시간이 좀 더 겨울을 향해 몸을 누이는 시간, 중마초등학교(교장 이상인)는 아직 가을에 들어있다. 물론 끝자락이다. 환하고 고운 아이들의 웃음은 여전히 푸르지만 가을 속에 든 교정은 붉게 물들어 따스한 가을볕을 쬐고 있다.그런데 한 발자국 더 중마초를 향해 천천히 들어가 보면 지금 그곳은 천지사방 풋풋한 시밭이라는 걸 눈치챌 수 있다. 학교 안 나무와 벽, 사방 곳곳에 시가 열매를 맺고 있는 까닭이다.중마초 운동장 일원이 모두 그러한데 이 시밭의 주인공은 모두 아이들과 교사들이다.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지난봄부터 행복하고 즐겁게 씨
잦은 태풍에 배춧값이 예년대비 2배까지 폭등하면서 김장 기피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수광양항만공사(이하 항만공사)가 사옥인 월드마린센터 인근 유휴부지에 심은 배추 농사가 대박 풍년이 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항만공사는 수확한 배추를 기부할 예정이어서, 배춧값 폭등으로 더욱 김장에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소외계층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항만공사는 YGPA형 공공혁신사업 3H(도와주고 Help, 희망주고 Hope, 행복주는 Happy)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부터 월드마린센터 인근 유휴부지를 기부텃밭으로 조
사라실예술촌(촌장 조주현)이 올해 예술경영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이번 예술경영대상 수상은 그동안 사라실에술촌이 진행해온 다양한 프로그램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전국 지자체의 예술단체와 견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음을 인정받았다는 뜻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19 예술경영대상’이 지난달 30일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 있는 김희수 수림아트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와 예술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예술경영대상’은 예술 현장
매년 10월이면 전남동부지역은 현대사의 비극 여순10.19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올해도 여순사건 71주년이 되는 해로서 지난 10월 19일에 순천 장대공원(여순사건 당시 격전지)에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허석 순천시장, 전남동부 6개 지역 유족회, 제주4.3유족회, 한국전쟁전후전국유족회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추념식이 열렸다. 그동안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여순사건 재심대책위에도 참석한 서동용 변호사를 만났다.(서동용 변호사는 본인은 역사학자도 아니고 여순사건을 연구하는 사람도 아닌데 여순사건을 얘기한다는 게 조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지구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 ‘환경사랑백일장·사생대회 대회’의 수상자가 가려졌다.환경의 날 기념식과 함께 지난달 6일 마동 근린공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사람과 자연’을 주제로 500여명의 청소년들이 경연을 펼쳤다.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환경보전송암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사생부문 최우수상은 황유나(백운고3), 조하빈(백운고2) 김여진(마동초5) 학생이 수상했다.또 백일장부문 최우수상은 강동희 (백운중3), 김민찬(제철초3), 허예솔
광양지역 거의 모든 임대아파트가 분양전환 과정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지역 임대아파트가 분양전환 현장에 함께하면서 주민과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서동용 변호사를 만나 지역에서 진행 중인 임대아파트 분양전환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광양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공공건설임대주택이 유달리 많은 편이다. 먼저 임대주택 분양전환에 대해 설명해 달라◁임대주택법에 따라 건설된 공공건설임대주택은 임대의무기간이 지나면 분양전환을 하게 된다. 임대의무기간은 통상 5년인데, 5년이 지나 분양전환을 할 때에 일정한 요건
치유(治癒)는 위로라는 말과 같을 것이다. 치유는 병을 치료한다는 현상 의료적 행위에서 한 걸음 떨어져 그 어떤 대상으로부터 위로받으며,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꼬여버린 인과를 잠시 내려놓고 잔잔한 마음을 회복하는 일이다.인간은 그 무엇도 아닌 인간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받는 법이다. 가정과 직장, 벗들과의 관계에서 마음은 곧잘 멍이 들기 마련인데 여기에서 받는 상처는 쉬 아물지 않는다. 복잡미묘한 군상들이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상처 역시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더구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심리적 면역력이 크게 퇴화됐다는
반려동물 1000만 시대, 연간 버려지는 유기동물 10만 마리,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반려동물 수만큼 버려지는 동물들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이번 특집기사는 취준생과 버려진 유기견의 만남을 하나의 이야기로 담아냄으로써 반려동물 1000만 시대의 어두운 이면을 꼬집고자 마련됐다. 또한 앞으로 시민신문은 유기동물에 대한 광양시의 제도적·구조적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기동물 관련 기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연재해나갈 계획이다.
오권열(57) 씨의 목울대가 뜨거워졌다. 광주 5.18 당시 시민군으로 차가운 캘빈을 손에 들었다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어디에 묻혔는지, 그 흔적조차 알수 없는 그립고 아픈 친구에 대해 말하던 중이었다.그들은 까까머리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피 흘리는 광주를 보다 못해 함께 시민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그는 살아남았고 친구는 죽었다. 그러나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먼저 간 친구는 그렇게 지금까지 행불자라는 이름으로 권열 씨의 가슴에 묻혔다. 영원히 그 생이 푸르른 고등학생으로 말이다.다시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까닭모를 죄
지역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가 최근 전국적인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로컬푸드는 누구나 농산물 가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과 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리고 생산자인 농민이 판매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점,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사회전체의 먹거리 체계를 전환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로컬푸드가 주목받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판매하는 제품의 생산지, 주소 등을 출처를 명확하게 밝힌다. 한마디로 ‘얼굴 있는 먹거리’
우리지역 장애인 무료급식시설 설치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해마다 장애인 1인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중증 장애인 등 일부 혼자 사는 장애인의 경우 굶거나 사회적 소외를 겪고 있다는 게 장애인 단체의 진단이다. 이들 장애인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이나 지원체계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장애인 실태조사(2017년)결과 2011년 17.4%였던 1인 장애인 가구수가 2014년 24.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의 경우 26.4%를 차지해 최근 3년 사이 9%가 증가하는 등 1인 장애인 가구는
‘광양시민 벚꽃길 걷기 대회’가 지난달 30일 전남드래곤즈 구장과 금호동 일원에서 열렸다.광양시새마을금고가 자산 5천억 달성과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광양시새마을금고 회원과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가했다.전남드래곤즈 구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광양시와 광양시새마을금고가 ‘지역상생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광양시새마을금고는 어린이보육재단에 5천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1985년 설립된 ‘광양시새마을금고’는 지역민과 상생하고 수익금을 나누는 지역환원을 통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지역민들로부터 환영을
지금도 딱히 술을 마다하지는 않지만(사실은 없어서 못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젊은 시절은 대개가 술의 나날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술은 늘곁에 있었고 나는 누가 옆에 있든 없던 술을 마셔댔다.특히 연애와 그 끝일 수밖에 없는 이별의 시간이 오면 핑계꺼리가 좋았다. 비록 말이 되지 않겠지만 술을 마시기 위해 연애를 하고 이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무엇보다 연애와 이별은 가벼운 연애시일망정 봇물처럼 시(詩)가 터져 나왔으니 당시로서는 그 맛도 나쁘지 않았다. 그게 스무 살 초입의 내 모습이다.술친구는 많았고 핑계도 많은
날씨가 흐렸다. 바람 많은 날이다. 하늘의 얼굴, 오래도록 들여다보지 않아도 곧 후두둑 비를 뿌릴 듯 잔뜩 찌푸렸다. 그렇다. 광양막걸리가 생각 나는 날이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벌써 와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다. “어따 빨리도 왔네. 오늘은 일이 없었는갑소이?”문을 들어오는 종연 씨가 손을 부비며 인사를 건넨다. 일행들은 어제 만난 친한 벗처럼 별다른 반가움을 얼굴에 매달지 않았지만 외려 그것이 이들 사이에 켜켜이 쌓여 있는 세월의 무게를 짐작 하게 해준다. 들어서기 무섭게 인사보다 종연 씨에게 도착하는 것은 물론 술잔을 내
청소년 인권 실태 조사 결과광양YMCA가 지난해 10월부터 11월 한 달간 광양지역 초·중·고교생을 503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인권의식과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학교의 경우 ‘선생님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한다’고 답한 응답률이 30.6%로 가장 높았으나 대응방식의 경우 ‘그냥 참는다’가 4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또한 절반이 훨씬 넘는 64.1%가 ‘집안환경문제로 차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청소년 관련 지역사회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청소년 전용공간 확대라는 응답이 37%로 가장 높
*현타: ‘현실자각타임’의 줄임말로 헛된 꿈이나 망상 따위에 빠져 있다가 자신이 처한 실제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간*워라벨: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의 준말지역신문사에 입사 후 처음으로 기자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내며, 취재 중 있었던 웃픈(‘웃다’와 ‘슬프다’의 합성어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일 때 쓰이는 말) 에피소드 들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기자의 ‘이상’과 ‘현실’기자생활을 막 시작했을 무렵이다. 대표님께서 해주신 여러 이야기 중 “기자는
각자가 추억하고 싶은 시대는 저마다 다르다.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을 찌릿찌릿, 심장을 두근두근 요동치게 만드는 그때 그 시절, 빛나고 아름다웠던 우리의 지난날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져봤다. 드라마·영화·패션·식품·음악‘향수’ 자극하며 추억여행 동참흔히 우리는 ‘추억을 먹고 산다’ 말한다. 가까운 예를 들어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영화 ‘써니’, 최근 개봉했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 국민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분위기를 몰아 패션·광고·유통업계에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최정우 회장의 취임과 함께 ‘With POSCO,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제시했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과의 상생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의미이다.허허한 모래벌판 위에 지역과 함께 신화를 만들어 낸 광양제철소의 지난 30여 년 간의 지역 상생 활동을 돌아본다.◇ 직원들의 자매마을 봉사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는 봉사활동이다. 광양제철소는 부서별로 지역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다. 또한, 이웃들과 소통을 위해 자매마을 어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기업은 채용을 줄이고 인력조정에 들어가는 것으로 탈출구를 찾는다.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대신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안정화를 꾀한다. 결국 채용과 구조조정이 반복되면 직업을 구하지 못한 청년세대나 재취업세대는 결국 창업을 선택한다.그러나 창업형태가 생계형으로 가고 또 같은 규모, 같은 업종끼리 과당경쟁이 생겨난다. 그런데다 인건비 및 임대료 상승 등으로 도내 소상공인들은 특히나 어려운 실정이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도내 창업기업 10곳 중 절반이 2년도 못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 및
광양시가 부족한 관광인지도를 극복하고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2019년을 ‘관광발전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역량을 집중한다.시는 다양한 관광정책 개발과 차별적인 마케팅 전략을 담은 ‘민선7기 관광진흥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관광과를 비롯한 전 부서에서 친 관광시정을 펼친다.이번계획은 광양시관광종합개발계획(2014~2023) 수립 추진 중 현실에 맞지 않거나 실행 불가능한 사업 발생에 따른 재정비 필요성과 민선7기 관광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시키고자 하는 시정철학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립됐다.시는 지난 해 10월부터 광양관광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