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광양에 전원주택을 짓는다면 어떤 기준으로 마을을 선택할까? 필자는 십여 년 전 몇 가지 기준을 정했다. 첫째, 직장과 종합병원이 승용차로 30분 이내. 둘째, 마을 뒷산과 앞 시냇가 즉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풍광. 셋째, 마을의 전통과 인심. 넷째, 축사 등 주변 혐오 시설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 등이었다.그래서 옥룡면 남정마을을 선택했다.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의 선택이라기보다는 마음이 저절로 끌렸다는 편이 옳을 것 같다. 창밖을 통해 넓은 들판과 멀리 국사봉 능선을 바라보면 마치 고향에 와 있는 착각이 든다. 퇴
“고맙네. 맛있어서 오빠 갖다주면 좋아하겠어” 식당의 메인 좌석에서 모임을 끝낸 70대 어머니들은 만남의 반가운 시간보다 다음 약속을 잡는데 더 목소리 높여 시간을 할애한 후 밥집을 나선다. 그때 홀을 담당하는 주인 따님이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건넨다. 진한 단짠으로 찬 중에 입맛을 자극했던 풀치 조림이다. 식당에서 반찬을 챙겨주는 것은 요즘엔 낯선 풍경이다.평소 다이어트를 구실로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은 점심을 먹지 않는다. 아침엔 수프와 과일, 저녁은 샐러드 위주의 식단이 차려진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한 끼의 식사가
얼마 전 뉴스에 충격적인 사건이 발표됐다. 고공농성 중이던 노동자를 경찰이 경찰봉으로 수차례 머리를 내려쳐 끌어내린 사건이다. 그것도 우리 광양에서 말이다.초등학교 1학년 손주가 그 뉴스를 보고 ‘저건 뭐예요?’라고 물었는데, 차마 뭐라고 답할 수 없었다는 할머니, 이게 도대체 2023년 대한민국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나라가 엉망진창이라고 슬퍼하는 고등학생,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무섭다고 말하는 걱정과 분노의 목소리를 사건 이후 어디서나 들을 수 있었다.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노동자의 그 모습에서 나는 과거의 어떤 사건들
삶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가슴 뿌듯해하는 것은 큰 축복이다. 식사 후 뒷산을 산행하기 위해 아파트 정문을 나서면 젊은 새댁들이 곱게 차려 입힌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어린이집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뽀얀 얼굴, 토실한 손, 깜찍한 미소가 정말 아름답고 귀엽다. 내리사랑이라고 부모님 모시기에는 소홀하면서 저렇게 정성 들여 길러 몇이나 효도를 받을지 궁금한 생각이 들면서도 요즘 아이들에게서 그저 유심히 보며 사랑스러운 감정을 느껴 본다.산에 오르면 아름다운 연 푸른 새 잎들이 가지 곳곳에서 피어오르며 평화스러운 모
광양시어민회가 지난달 31일, 제28회 바다의 날을 맞아 배알도 앞바다에 점농어와 대하 치어를 방류했습니다.어민회는 행사 이후 여수해양경찰서와 합동으로 수중 연안 환경정화 활동도 이어갔습니다.
지난 한주간 지역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이슈 입니다.첫번째 소식입니다. 지난 22일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광양시를 철강 뿐 아니라 수소산업과 이차전지 등 첨단 소재산업으로 전국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청정전남 으뜸마을 확대, 경로당 운영비 확대, 황금산단 폐기물처리시설 대책 마련, 포스코의 지역 기여 방안 등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김 지사는 "의견을 종합해 듣고 답변이 부족하다면 실무진 차원에서라도 충분히 답변토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두번째 소식입니다. 명품 광양매실이 지난 23
광양시민신문이 지난 23일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 광양시광양청소년문화의집, 광양시금호청소년문화의집, 광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광양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청소년 시설 5곳과 언론 정보 콘텐츠 공유 강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광양시광양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해야’가 올해 1월부터 경제슈퍼를 개업해 운영 및 경제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경제슈퍼’는 해야 청소년들이 갖고 싶은 것들을 해야 내 직업활동을 통해 살 수 있도록 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건전한 소비습관 등 청소년들의 경제교육을 위해 추진됐다. 청소년들이 면접을 통해 경제슈퍼 점장으로 취업해 운영 중이다.경제슈퍼 활동은 △경제슈퍼 물품 구입 △재고 파악 및 진열 △물품 판매 △가격 책정 등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건전한 소비습관 △금융거래 방법 △저축 방법 △물가의 상승
광양시금호청소년문화의집이 지난 20일 개관 후 첫 번째 청소년 어울림마당을 열었다. 이날 어울림마당은 오후1시부터 3시까지 미니체험부스가 진행됐으며, 체험부스는 △아이싱쿠키 △슈링클스 열쇠고리 △비즈팔찌 △안전체험(심폐소생술) 등이 이어졌다.3시부터 5시까지는 청소년 노래방 가요제에 12팀이 참가했다. 청소년운영위원회가 함께 참여해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돕고, 장성욱 위원장은 사회자 역할을 맡아 청소년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준비하는 과정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 풍선아트 재능봉사단에서 행사용 풍선을 지원받아 더욱 풍성한 행사
장시에 대한 자료를 찾다 보니 수군 주둔지였던 다압면 ‘섬진진(蟾津鎭)’의 한 병졸이 장세(場稅)때문에 조정에 올린 글이 눈에 띈다. 강 건너 두치의 장세(場稅)를 두고 운영권에 대한 쟁탈전을 벌인 것이다. 이는 김덕진 교수의 논문에서 나타난 것인데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그는 ‘18~19세기 지방장시(場市)에 관한 연구’에서 ‘현재 통영의 관할 하에 있는 전라도 광양의 섬진(蟾鎭)의 재정형편이 어려워졌다. 연유는 기존 광양에서 거둬들인 진전(鎭前)의 장세가 하동으로 이속되고 부터다. 그러니 장세를 다시 광양으로 되돌려 달라’는
전국에 내놓으라 하는 사찰과 명당에 등장하는 인물 도선국사! 수천수만 곳에 터를 잡아 주느라 국사는 생전에 몹시 바빴을 것이다. 아마도 터 잡이 지도를 가져와서 물으면 도움말을 해 주었으려나? 국사의 유명세에 기대어 너도나도 온갖 터에 국사의 이름을 갖다 붙이기도 했겠지? 그런데 고려나 조선이 관련 기관을 두고 도선국사가 제창한 비보풍수를 정책으로 밀었다면? 국토이용계획을 세우고 집행했다면? 그리고 인간의 삶은 자연과의 상생이라는 비보풍수의 원리에 따라 생태환경 보존과 자연치유에 앞장섰다면? 이러한 물음표를 가지고 ‘자연치유와 국토
오랜 시간을 달려온 차가 주차장에 이르자 쏴 하고 퍼붓는 듯한 물소리가 들려왔다.굽이진 길을 따라 흘러온 물이 바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의 소리는 맹수의 포효처럼 우렁찼다. 힘찬 물소리는 나에게 반가움을 전하는 소리처럼 다가왔고 푸른 잎이 넘실대는 나무들은 여전히 싱그러웠다.물가에 다가가니 약간 비린 듯한 냄새가 풍겨왔다. 코를 흠흠 거리며 출처를 더듬어 보니 근처 나뭇잎과 흙냄새가 섞인 자연의 냄새였다.도시 골목의 건조하고 매캐한 냄새에 가려져 한동안 잊고 지냈던 친숙한 냄새이기도 했다.나는 그제야 비로소 내 집에 돌아왔다는
광양문화도시센터가 일상문화 아지트 동행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지역에서 문화기획 등 활동을 해 온 소상공인 15곳이 해당되는데요. 이곳 중 한 곳에서 지난 22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고 해서 시민기자가 직접 가서 참여해 봤습니다.※ 이 콘텐츠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센터장 김세영)가 지난 20일 ‘2023년 제3회 광양시청소년어울림마당-청소년이 활짝 핀 봄’을 열었다.이번 청소년어울림마당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 활동의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로서 주도적인 청소년문화 활동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계획됐다. 1부는 20여 개의 체험부스를 청소년이 직접 운영하고 2부는 청소년공연(밴드·댄스 등)으로 채워졌다.1부 체험부스는 사진관, 풍선아트, 비즈 팔찌, 악세사리 등 즐길거리와 슬러시, 뻥튀기, 솜사탕 등 먹거리가 다양하게 운영됐다. 2부 청소년공연은 밴드, 댄스, 보컬, 현악
도선은 48세 때인 875년, 아버지 왕륭에게 고려 태조인 왕건의 출생을 예언하고 집의 방향을 고쳐주었다. 이후 50대 중반인 880년경엔 신라 헌강왕의 초대로 경주에 갔으나 왕궁에 잠깐 머물다 옥룡사로 돌아온다. 옛 나라가 흔들리고 새 운명은 감감할 때 미리 새로운 천 년을 준비한 선각국사 도선의 면모를 알게 해 준 일화다. 이처럼 끝나기 전에 끝날 줄 알았고 오기 전에 올 것을 알았던 선지식인 도선은 많은 일화와 재미난 이야기를 몰고 다닌다. 그중에는 탄생 설화와 어머니를 모신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도 있다.처녀가 오이를 먹고 아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우리 집 가족행사 시즌이 시작되는 기념적인 달이다.5월 14일 결혼기념일을 시작으로 5월 말 여섯째, 6월은 엄마, 7월은 셋째, 8월은 둘째와 다섯째, 9월은 첫째, 10월은 아빠, 11월 한 달 건너뛰고 12월 크리스마스, 1월 넷째 생일을 끝으로 가족행사의 비시즌을 맞이한다.나는 여섯 명을 다 유도분만으로 낳았는데 11개월 차이 나는 아이들을 40주를 안 채우고 낳은 데는 사실 생일 달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이 깊은 뜻을 알려나..) 어릴 때 엄마생신이 어린이날이라 어
아침밥을 먹기가 바쁘게 산이나 서재로 향했는데 나이 탓인지 엉덩이가 소파의 유혹을 이기지못하고 텔레비전 드라마에 눈길이 자주 간다. 요즘에는 ‘나쁜 엄마’라는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이 드라마는 스케치 하듯 삶의 이야기를 선명하게 짚어주기도 하고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그려주기도 한다.‘나쁜 엄마’는 불의에 남편을 잃고 돼지농장을 이어가는 엄마가 자식의 성공과 남편의 복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주인공 최강호는 타고난 재능과 엄마의 혹독한 지도로 학교생활을 줄곧 수석을 유지하고, 사법시험에 1등으로 합격하며 장래가 촉망되는
현대에 들어서서 소화 활동이 힘든 고층 건물, 지하시설 발달, 다양한 건축자재 사용 등으로 인해 화재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광양시광양장애인복지관(관장 이영재)은 2017년부터 포스코 광양제철소 산하 6개의 재능봉사단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그중 안전방재그룹 직원들로 구성된 ‘119방재기능재능봉사단(단장 장성일)’은 매월 화재예방 및 대응에 취약한 농촌지역 마을로 찾아가 각 가정에 방문하여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이미 소화기, 화재감지기가 있는 경우 작동이 잘 되는지 점검한다. 응급구조사 전문자격증을 취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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