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동 주민들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대표님, 얼른 와서 깨 좀 뿌려 주세요.”지난 21일 태인동 마을회관 1층에 위치한 (주)해우를 찾았다. (주)해우는 ‘김시배지인 광양의 김 역사에 긍지와 자부심을 살린다’는 기치 아래 김부각과 한과를 가공해 즉석 판매하는 마을기업이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전통 김부각과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조청 100%로 매실청을 활용한 수제한과로 웰빙시대에 맞춘 영양만점 간식을 제공한다.전통적으로 김 재배와 가공을 가업으로 삼았던 태인동 주민들은 제철소 설립 이후 더 이상 김 재배를 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김이 생산되지 않을 시기에 먹기 위해 만들던 ‘김부각’ 제조 전통만큼은 집집마다 이어져 내려와 유지되고 있었다. 김재봉 (주)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내 고장, 내 나라의 개념이 없잖아요? 내가 나고 자란 고장의 자랑스러움을 동화를 통해 알아간다면, 우리라는 소중한 가치관을 심어주고 단단한 뿌리를 기반으로 어디서든, 어떤 위기에서든 쉽게 꺾이지 않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을거라 믿어요. 그래서 전 지역의 이야기를 억지스러운 상황을 설정해 막 정보를 꿰어 놓는 것이 아니라 동화의 배경으로, 주인공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는 지역동화의 장르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동화를 좋아하던 한 아이가 있었다. 시골 작은 마을에서 자라다 보니 친구가 없었다. 외롭고 심심한 아이는 동화책을 친구 삼아 유년시절을 보내며 동화작가가 되길 꿈꿨다.그렇게 세월은 흘렀다.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네 아이의 엄마가 됐다. 아
서옥현 나능이 능이버섯백숙 중마점 대표독거노인 초청 능계탕 50인분 나눔 봉사“힘들 때일수록 더욱 이웃을 챙겨야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지역 상권이 꽁꽁 얼어붙었다. 감염 우려로 인해 시민들은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타인과의 교류도 되도록 피하고 있다. 식당 상인들은 하루 종일 문을 열어봐야 손해이기에 문을 닫는 게 낫다는 체념 섞인 이야기를 한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추운 겨울 홀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노인분들을 챙기는 발길이 한창 많을 때지만, 올해는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독거노인들은 더욱 외롭고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다. 난데없는 불황에,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챙겨야 한다며 나눔 행사를 진행한 음식점 사장님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으로서 문재인의 판단력은 굉장히 정의로웠습니다”지난해 5월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에 임명돼 인사 혁신과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 제도개선 업무를 해오다 1월 14일 8개월 만에 사퇴한 권향엽 전 비서관이 지난 23일 설을 맞아 고향을 찾았다.그는 가까이서 본 대통령 문재인에 대해 “밖에서 봤던 것과 달리 더 많이 준비되고 갖춰진 사람, 안정되고 큰 지도력을 갖춘 대통령이었다”며 “특히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분명한 역사 인식으로 과거사와 경제를 분리해 한발도 물러나지 않고 대응함으로써 결국 국민들로부터 잘했다고 평가받은 것은 확고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정의로운 판단이었다”고 말했다.또 자신이 추진해온 업무에
남도 음식 ‘맛집’으로 소문 나 전국에서 포장 주문 쇄도식자재 재배로 일자리 창출, 이웃에 음식 기부 봉사도“광양하면 광양불고기 말고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음식 있으세요? 매실 장아찌도, 대가리 큰 파김치도 유명한데, 한번 드셔보세요. 대가리 큰 파는 광양의 옥룡 고랭지에서 수확되는 광양을 대표하는 파랍니다.”30년째 광양불고기 전문 식당 ‘금목서’를 운영하며 광양음식 알리미를 자처하는 조순영 대표가 외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말이다.질 좋은 식자재로 조미료나 화학 첨가물 하나 없이 건강한 맛을 구현해 내고자 노력하는 조순영 대표의 손맛은 광양을 넘어 전국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불고기는 물론 김치, 장아찌, 젓갈, 된장 등 각종 반찬류까지 포장 주문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
마술사 출신 강승호(27)씨는 ‘프로 재능러’, 한마디로 재능이 있지만 아직 제 가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하고, 그 소개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로 활동하고 있다. ‘미라클 바이올렛’, 유튜브 채널에서의 강승호씨의 활동명이다. 미라클 바이올렛은 빨강과 파랑이 섞여 다소 신비롭고 영롱하게 여겨지는 보랏빛처럼 재능이 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주지만 아직 기적을 일으키지 못한 자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강승호씨가 직접 지은 활동명이다.채널을 개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구독자는 많지 않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열정만큼은 ‘프로’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강승호씨가 ‘프로재능러’를 발굴하는
광양읍 공설운동장 뒤편 둑길로 한참을 차를 타고 가면 밭 한복판에 검은 차양막으로 뒤덮인 비닐하우스 한 동이 나온다.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 10월20일부터 광양시 유기동물들이 입양을 가거나 안락사 하기 전 잠시 머무는 광양시 유기동물 임시보호소로 사용되고 있다. 한해 평균 광양시가 구조하는 유기동물은 350마리, 지난 5일 오후 찾은 임시보호소에서는 40여 마리의 크고 작은 개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보호소를 청소하고 유기견들을 예쁘게 단장시켜 사진을 찍는 낯선 여인 세 명도 함께 있었다. 이들 중 두 분은 자신들을 인터넷 커뮤니티 광유사(광양 유기견 봉사 카페cafe.naver.com/bluegray4pjhf)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자원
‘한사람’과 ‘착한당신’이라는 타이틀곡으로 3년째 활동중인 울보가수 김재연씨의 사연이 지난 23일 방영된 ‘KBS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를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낳아주신 어머니를 찾기 위해 전국 각지의 무대를 누비며 울며 노래하는 김재연씨, 생모와의 만남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가 방송국에 보낸 사연 전문을 소개한다.혹시라도 김재연씨 생모와 관련된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이 있다면 광양시민신문 혹은 김재연씨(010-5367-8598)에게 연락해주시길 바란다. 안녕하세요, 저는 울보가수 김재연입니다.저에게는 두 분의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낳아주신 어머니와 길러주신 어머니가 따로 있다는 사연이 비단 저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
20,30대 여성 24명 “우리의 목소리 내고파”1908년 3월 8일 1만 5천여 명의 미국 섬유노동자들이 뉴욕의 한 광장에 모여 10시간 노동제와 직업 환경 개선, 참정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렇게 여성 운동은 시작됐습니다. 110년이 지난 지금, 광양에 사는 여성들의 현실은 어떻습니까?제철소를 기반으로 한 산업 중심 도시 광양은 외지 인력이 많습니다. 남편 따라 어쩔 수 없이 타향살이를 하게 된 여성들도 많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낯선 땅에 홀로, 혹은 아이와 함께 덩그러니 남겨져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면서 우울감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여성 청년들이 우리 주위에는 허다합니다.여성을 위한 일자리는 많지 않고, 설령 기회가 있다고 하더라도 ‘육아’
용강도서관서 매주 수요일 글쓰기 교실 운영“일상의 발견이 생명을 얻는 방식은 무엇일까요? 보고, 듣고, 겪은 사물이 되살아나는 것은 이름이 불리며 새로이 표현되었을 때죠. 둘레둘레 앉아 낭독이 시간을 누르고.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익숙한 주변을 돌며 변형된 사금을 만나볼까요? 사소하지만 시시(詩詩)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걸어 봐요.”광양시에서 처음으로 도서관 상주 작가로 선정된 변영희 시인(57)이 글쓰기 강좌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쓴 글이다.아름답고 시적인 표현이 이 가을, 애잔한 시민들의 감성을 적시면서 해당 강좌는 모집하자마자 신청자가 몰려 조기 마감되고 대기자만 수십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 16일 오전 10시 용강도서관에서는 2019 용강도서관 상주작가
기업 의사결정 및 정책제안 토론회 등 곳곳서 맹활약지역 인재 육성+일자리 창출…청년 정책의 성공 사례 그간 지역 내에서 열렸던 토론회는 거의 발제자가 주제를 발표하고, 전문가 집단이 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후 시간을 마무리해야 할 무렵 시민 몇 명이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어 자기 할 말만 하는 수직적인 방식의 토론문화였다. 동네에서 내로라하는 분들(빅마우스)이 발언권을 매번 갖다시피 하니 매번 나오는 얘기는 비슷했고, 시간문제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힘들었다. 시민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2시간여의 지루한 시간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동원하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싫은 ‘형식적인’ 토론회가 다수였다. 하지만 지난 8월23일 락희호텔 연회장에서 개최
“건강을 되찾기 위해 시작한 탁구가 새로운 인생의 시작점이 됐습니다. 핑퐁 소리의 매력이 저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했듯, 여러분에게도 우연히 찾아와 삶의 활력소를 안겨줄 선물 같은 존재가 언젠가는 꼭 나타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 함께 탁구의 매력에 빠져봅시다!”노인과 학생들에게 4년째 탁구를 가르치고 있는 곽어진(63)씨는 우연히 접하게 된 ‘탁구’에서 제2의 인생을 찾았다.14년 전 의도치 않은 불행이 몰려와 심신이 고통 받을 때 우울감과 신체 통증을 떨쳐버리기 위해 곽 씨는 운동을 찾았다. 수영도 하고 걷기 운동도 해봤지만 별 흥미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즈음, 우연히 탁구를 접했다.아이들을 키우고 집안 살림하는 게 삶의 전부였던 그녀에게 ‘톡,탁, 톡,탁’ 탁구공이 테이블에 튕기
대한민국 사상 최고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 중이지만 또 한 켠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아우성인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취업시장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지역내 유일한 시내버스 운송업체인 광양교통도 마찬가지다. 주 52시간 근무제 근로 기준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 지속적으로 버스에 채용 광고를 싣고 버스 운송인력 양성 과정 등도 운영하는 등 채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현실이 녹록지만은 않다.버스 운송업이 다소 위험하고 피곤한 업무지만 연봉이나 처우, 복지가 한없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탓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한 20대 청년이 ‘버스 운전사’를 자처하며 광양교통에 입사, 벌써 9개월째 신바람 나게 근무를 하며 광양시내버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새벽 한기가 몸속 깊이 파고들었다. 호기롭게 회사를 퇴직하고 땅을 일구고 살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선택한 농사꾼의 삶은 그러나 녹록하지 않았다. 아니 혹독하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1992년, 광양제철소 황색 근무복을 벗을 당시 동료들은 한사코 그를 말렸다. 한결같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굴지의 대기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그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황색 근무복이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신원을 보장할 만큼 당시 세상은 그의 직장을 부러워했기 때문이었다.더구나 세상과 대면한 뒤 가난은 늘 그의 삶을 옥죄는 올무였으므로 평생 보장된 안온한 미래를 버리고 땅을 선택한 그의 결정은 사실 주변뿐 아니라 그조차도 온전히 이해가 되지 않을 일이었다.가족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광양지역 대표적인 시문학 동인 ‘시울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이상인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가 출간됐다. 도서출판 시작시인선 300번째 시집이다. 시집 는 몸의 울림인 울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고 자기의 실존적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시적 여정이다. 시인은 ‘울음’이라는 현상 자체보다는 대상의 내부에서 생성되는 ‘울음소리’에 주목하는데 여기서 울음소리가 갖는 상징성은 삶에 대한 자각이나 운명에 대한 부응의 의미로 확장되면서 우리에게 깊은 정서적 충일감을 안겨 준다.해설을 쓴 김경복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이번 시집에는 ‘청각적 심상이 박혀 있어 소리로 세계를 인식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편들이 시
‘배려’를 주제로 3박4일 동안 다양한 체험 실시최근 우리 사회는 재능과 지식, 그리고 시간을 함께 나누는 재능기부 봉사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 11일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배려가 필요한 세상, 세상을 바꾸는 배려’라는 주제로 3박4일 동안 재능기부 캠프가 진행됐다. 보통 재능기부 봉사라 함은 단순히 봉사도우미 정도로 여겨지고, 행사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 시민신문이 만난 재능 기부 봉사캠프는 조금 특별하다. 최찬미(25) 단장을 필두로 순천대 봉사단원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밤낮 없이 고민해 만든 체험 프로그램은 기대했던 모습 그 이상의 색다름을 안겨준다.한국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캠프
“10년 후 부모님을 내 요양원에 모시는 게 꿈”“맞긴 했지만, 기분은 좋아요. KO패 안 당한 것만도 감사하구요. 충분히 만족합니다. 부지런히 연습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욕심도 생겨요”지난 20일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4회 광양시무술(킥복싱)협회장배 대회에 앞서 신인전 무대에 오른 조미정 선수는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었으나 막상 링에 오르니 죽더라도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8살이나 어린나이에 운동경력도 많은 선수를 만나 이정도 했으면 충분히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그는 “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나를 이기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인데, 나를 이기는 것을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한번 해보니 해볼 만하다. 더 열심히 훈련을 해 기회가주
“막을 자 없다” 창단 후 전국소년체전 우승에다 여왕기 3연패손백기 감독을 만났다. 7월, 초여름에 접어든 날이라고는 해도 예년보다 더 무더운 날이다. 운동장을 걸어 나오는 그의 얼굴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나마 꽃 진 자리에 꽃보다 더 풍성하게 푸른 잎사귀를 매단 나뭇잎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얼굴에 묻은 더위를 식혀 주는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시원한 바람처럼 손 감독의 발걸음이 가볍다. 그의 얼굴도 환하다. 여자축구 감독이라는 직업을 택한 지 십수년이 넘었지만 우승을 경험한다는 건 매번 즐겁지 아니할 수 없는 까닭이다. 언제나 첫 경험처럼 새롭고 설레는 일이다.손 감독이 재직 중인 광양중앙초등학교 여자축구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전국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비록 춘계
6월, 본격적인 한여름이 시작됐다. 이따금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소소히 웃음 짓는 달이기도 하다. 그날도 그랬다.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결혼 그리고 육아. 나의 인생사도 남들과 다를 것 없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찾아오듯 자연스러운 나이테를 그려나갔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학가가 되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은 천추의 한으로 남았다. 절실한 마음으로 결단을 내렸고, 아이가 7살이 되던 해 방통대 국문학과에 편입하며 평범한 시민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문학 작가’라는 새로운 곡선을 그려나가며 갈증에 맞섰다. 방승희 작가의 이야기다. 아동 ‘문학’인생 ‘2막’각박했던 서울살이와 고단했던 두 번째 스무 살을 무사히 마쳤다. 고전문
한산한 거리에 위치한 건물의 유리문을 밀었다. 은은한 조명이 켜져 있었지만 곳곳에 큰 유리창을 통해 밝은 햇볕이 새어나왔다. 금방이라도 잘 차려입은 웨이터가 상냥하게 웃으며 에스코트해줄 것 같은 고풍스러움을 자아낸다.한쪽엔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속 테일러샵과 같이 잘 갖춰진 넥타이와 정장들이 일렬로 나열되어 있다.블랙과 골드, 브라운이 어우러져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거워 보여도 푹신한 가죽 의자를 비치한 걸 보아하니 편안함을 주는 ‘공간’에 의미를 둔 듯하다. 와인들이 즐비해있는 매장 정면을 향하던 중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보던 한 청년이 다가와 반겼다. 이종학(32) 대표다. 시민리더 5명이 뭉쳤다!마동 우림필유 근처에서 맞춤정장샵 ‘카발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