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ㆍ이초은ㆍ정세형(사생), 임영주ㆍ유가영ㆍ심민주(백일장) ‘최우수’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지구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제20회 환경의 날 기념 ‘환경사랑백일장·사생대회 대회’의 수상자가 가려졌다.

환경의 날 기념식과 함께 지난 6일 마동 근린공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건강한 지구(환경보호, 에너지 절약, 물 사랑, 녹색숲가꾸기)를 주제로 500여명의 청소년들이 경연을 펼쳤다.

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광양환경보전송암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사생부문 최우수상은 박소현(광양제철고1), 이초은(광양용강중1), 정세형(광양중진초5)학생이 수상했다.

▲ 최우수상 이민정(광양중마고등학교 1학년)
▲ 최우수상 박소현(광양제철고등학교 1학년)
또 백일장 부문 최우수상은 임영주(백운중2), 유가영(광양제철고1), 심민주(백운중3)학생에게 돌아갔다.

사생대회를 심사한 이희경 광양미술협회 지부장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지구를 걱정하는 마음이 메시지로 잘 전달된 작품을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했다”며 “환경사랑 사생대회가 앞으로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젊은 학생들에게 자연 사랑의 실천으로 더 아름다운 지구를 가꾸는 꿈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사생부문 입상자>

정세형(중진초5), 길혜민(중마초6), 박희주(중동초5), 성유리(마동초1), 정우빈(마동초2), 전서준( 마동초1), 김채은(제철남초1), 박지아(가야초3), 이초은(용강중1), 남윤서(마동중1), 최혜숙(광영중1),김경서(광영중2), 김성서(중동중1), 홍세운(광양제철중1), 박소현(광양제철고1), 이민정(중마고1), 박선주(광영고3), 김지우(광양제철고1), 최연훈(중마고2), 김다은(중마고2)

<백일장부문 입상자>

임영주(백운중2), 유가영(광양제철고1), 심민주(백운중3), 엄소정(동광양중3), 김윤서(옥곡초6), 김가영(동광양중3), 김나현(동광양중2), 김하렴(광영중3), 제서현(동광양중3), 전지원(마동중1), 이채정(광양제철고1), 강은영(광영고2),인예지(광영중3), 홍참희(옥곡초6), 박혜진(중동중1), 박준서(백운고1), 진아영(백운초6), 도예빈(가야초4), 강윤서(가야초1), 이상희(광양제철고2)

백일장 부문 최우수상 광양백운중학교 2학년 임영주

“지구야, 내가 지켜줄게”

내가 여섯 살 때쯤, 나는 남이 먹고 버린 아이스크림 쓰레기 대여섯 개를 집으로 주워 들고 돌아와 엄마를 놀라게 했었다.

그 때는 유치원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교육을 많이 받아 왔고 그래서 환경을 조금이라도 보전하고 싶은 마음에 한 일이었지만, 그 때 엄마가 해 주신 칭찬, 그리고 그 때의 기분은 내게 그대로 남아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나는 그 여섯살이 아니다.

쓰레기를 주워 집으로 돌아오던 때와 다르게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봐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심각한 사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난 오늘 이 글제를 받고 생각을 많이 했다.

‘지구야, 내가 지켜 줄께!’ 라는 글제가 왠지 모르게 그 여섯 살의 나를 연상 시켰기 때문이다.

순수한 어린아이가 외치는 것 같은 느낌의 글제는 나 자신의 방관적인 태도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들었다.

뭔가 틀에 박힌 듯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바로 ‘나 하나쯤이야’ 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종이컵 같은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같은 환경 보호를 위한 수칙, 이 하나도 잘 지켜주지 않는다.

몇몇 카페에서는 ‘손님 머그컵 괜찮으세요?’ 라고 물어보며 일회용품 사용을 대폭 줄이고 있지만, 그것은 극소수에 해당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종이컵이나 나무젓가락을 쓰고 버린다.

충분히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실내에서도 방관적인 사람들의 태도는 바로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의 태도일 수도 있다.

그 만큼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무심코 일회용품을 쓰고, 쓰레기를 버리는 순간 지구는 비명을 지른다.

지구의 상처에 밴드를 붙여 주지는 못할망정 그것을 썩어 문드러지게 방치하고, 더 악화 시키는 것은 사람의 방관과 안일한 태도에서 나온다.

나는 최근에 지독한 감기에 걸렸었다. 아, 절대 메르스는 아니다. 하지만 심한 기침과 콧물에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콧물이 문제였다. 자주 흘러내리는 콧물 때문에 휴지를 너무 많이 썼던 것이다. 그래서 그 휴지가 너무 아까웠던 나는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것도 환경보호의 한 예시가 되는 것 같다.

이렇듯 작은 생각만 있다면 자신을 바꿀 수 있다. 경각심 혹은 약간의 감수성만 있다면, 자신의 행동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나이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오늘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고 한다. 수학 문제풀이에는 이면지 적극 활용, 종이컵 대신 머그잔과 유리잔, 그리고 쓰레기 무단투기라는 행동을 한 친구에게는 따끔한 지적을 하는 내가 되려고 한다.

여섯 살의 나를, 내가 가졌던 순수함을 그대로 본받겠다고 다짐하며 이글을 마친다.

백일장 부문 최우수상 광양제철고등학교 1학년 유가영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3살 때는 ‘꺼꺼꺼’, 5살 때는 ‘꺼야지’ 그리고 현재 9살 때는 ‘또 안 껐어? 지구 생각 좀 해!’ 까지.

이 말들은 모두 저희 동생이 습관처럼 해왔던 말입니다.

세 살 때부터 시작된 저희 동생의 일명 ‘에너지 아끼기 프로젝트’는 남달랐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개구쟁이 동생, 찬영이는 불빛이 들어오는 멀티탭 스위치가 신기했던지, 빨간 불빛만 보면 끄고 다니곤 했습니다. 처음 아장아장 할 때 즈음, 스위치를 끄고 다니기 시작 할 때 즈음, 그런 동생의 모습을 보던 저희 엄마는 찬영 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우와, 우리 찬영 이가 에너지 절약도 우리가족 대신 실천해 주네” 라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에 찬영이는 더더욱 좋아하고는 더더욱 멀티탭 끄기에 열중해 주었습니다.

저도 그런 동생을 보며 대견해 하며 칭찬을 해 주곤 하였습니다. “우리가 TV를 보지도 않는데 콘센트를 꼽고 있을 때, 가전제품을 장시간 콘센트를 꼽고 있을 때 지구의 표면온도는 올라가서 지구가 아야하는 거야” 설사 3살짜리에게 이런 말들은 정확히 다가오지 않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무슨 말인지, 다가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우리들과는 다르게, 매번 ‘꺼!꺼!꺼!’를 외치며 몸소에너지 실천이 무엇인지를 가족들의 격려 속에서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을때도 컴퓨터는 꺼지기도 했습니다. 저질러 놓고 배시시 웃는 찬영이를 보면 서운한 소리를 못하는 것은 물론, 저도 덩달아 웃어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장난스럽게 시작된 ‘꺼!꺼!꺼!’가 5살 때까지, 그리고 지금 9살 때까지 지속되어 왔습
니다. 물론, 잘 알지 못했던 3살 때처럼 막무가내로 멀티탭 을 꺼서 숙제를 하고 있던 저를 당황스럽게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배우는 것이 많아지면서 절약, 그리고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아 갔고 좀 더 성숙한에너지 절약을 해 나갔습니다.

잦은 출장으로 아빠가 자주 없을때면, 외출하기 전 전기코드와 전등을 확인하는 아빠의 일을 도맡아 하
였습니다. “누나, 전기코드를 뽑을 때 마다 우리는 암흑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17억 명에게 빛을 선물해 줄 수 있대” 초등학생이 하기에는 어려운 이 말들을 들으며 저도, 저희 가족도 이 프로젝트에 어느새 동참하고 있었던 그 작은 손길을 우리는 그리고 여러분은 하고 있었나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 된 탄산가스는 두껍게 막을 형성하여 태양열의 방출을 막습니다. 이 막은 태양열로 인해 지구는 뜨거워지고, 이런 현상을 온실 효과라고 일컫습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녹고있는 빙하. 안 쓰는 전기코드 뽑는 작은 손길들로 수많은 북극곰들의 보금자리들을 마련해 주고, 7176명의 어린이들의 영양실조를 막을 수만 있다면, 암흑 속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빛을 선물해 줄 수 있다면 작은 손길을 내밀어 주실 건가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어리지 않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찬영이처럼, 그것을 보고 따라하는 저와 저희 가족처럼, 여러분도 지금부터 할 수 있습니다!

사생 부문 최우수상

광양중마고등학교 1학년 이민정
광양제철고등학교 1학년 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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