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레전드‘ 캐논 슈터’ 노상래감독

광양축구전용구장 구름관중 가득 찬 모습 보는 게 목표
시즌 중반 단독 3위... 5년 만에 FA컵 4강...“ 느낌이 좋다”

▲ 노상래 감독
올 시즌 전남드래곤즈(감독 노상래)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만년 중위권을 맴돌던 전남이 올 시즌 3~4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즌 초반에 반짝하며 상위권에 잠시 머무르다 시즌 후반이 되면 B스플릿(7위~12위)에 머무르는 뒷심부족의 모습을 보였던 예전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25일 현재 K리그 22경기를 소화한 전남은 승점 34점(9승 7무 6패, 득점 29, 실점 27)으로 단독 3위에 랭크돼 있다
4위~6위까지 승점차가 불과 1~2점 밖에 나지 않아 언제든 6위권으로 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는 전남이 ‘일을 낼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5년 만의 FA컵 4강 진출로 ‘전통적 FA컵 강팀’ 전남으로서는 두 마리 토끼를 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어, 내년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남의 이러한 상승세가 우연이 아닌 이유는 바로 전남의 사령탑 ‘노상래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전남의 최고 레전드로 기억되고 있는 ‘캐논 슈터’ 노상래 감독은 지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8년간 전남의 공격수로 활약하다가, 2008년 코치 부임 후 올 시즌부터 전남의 지휘봉을 잡았다.

노 감독은 앞으로 스프릿 전까지 남은 11경기에서 최소 5승 이상을 거둬, 올해 ACL출전권을 획득하고 내년에 꼭 대회에 참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팀플레이가 원동력

시즌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리그 3위에 랭크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남.

노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자신을 희생해 팀플레이에 녹아든 것이 좋은 성적을 보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잘 따라와 주고 있는 선수들이 대견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선수간 신구 조화가 성공해야 팀 분위기 상승과 경기력 향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해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해 왔다”며 “김병지 선수나 현영민 선수, 방대종 선수 같은 고참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거려 주고 이끌어 줘 팀 전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노 감독.

노 감독은 “모두가 똑같은 목표, 똑같은 성적을 바라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것”이라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해 마지막 경기까지 잘 치른 뒤 크게 웃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남 창단 이래 유일한 ‘신인왕’ 출신이기도 한 노상래 감독은 공격적인 기술 축구를 선호한다.

그래서 올해 전남의 전력도 공격적 축구 포메이션인 4-3-3 포메이션을 즐겨 쓰고 있다.

노 감독은 “올해 이후가 더 기대되는 이슬찬과 이지민, 오르샤 등의 신예와 더불어 이어지는 막강 공격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좋은 신인 선수가 나와 영플레이상(구,신인왕)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름관중 다시 보고파

노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거머쥐는 날 서포터즈 응원석 앞에서 댄스 퍼포먼스를 하기로 서포터즈들과 약속했다.

그 목표에 가장 가깝게 근접한 것이 FA컵이다. 앞으로 한 게임만 더 이기면 그 약속을 보기위해 구름관중이 몰려들 것이다.

노 감독은 “올해 감독이 되고 나서 가장 생각났던 것이 예전에 구름관중이 가득 메웠던 광양축구전용구장”이라며 “창단 멤버로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다시 이곳 광양축구전용구장을 구름관중으로 가득 채우게 하는 것도 어쩌면 감독의 몫”이라며 “그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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