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ㆍ동아시아ㆍ인천아시안게임 이어 세계선수권 제패
후배들 위해 백운장학금과 장학금 전달 등 고향 사랑도 ‘애틋’

지난 2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5회 정구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주옥ㆍ김애경) 결승에서 일본팀을 5-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주옥은 아시아선수권대회(2012년)와 동아시아대회(2013년), 인천아시안게임(2014년)에 이은 대망의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하며, 한국은 물론 세계 정구 사상 최초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더불어 주옥은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에 오르며 한국대표팀 종합 우승에도 기여했다.

광양시민신문은 얼짱 정구 스타로 유명한 주옥 선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구선수로서의 주옥과 발랄한 20대의 주옥, 그리고 고향 광양을 사랑하는 주옥을 조명했다.

세계 정구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주옥은 “당초에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리라는 기대를 하지 못했는데,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 부담도 됐지만 꼭 우승하겠다는 투지가 생겼다”며 “다른 모든 생각을 버리고 경기에만 집중했고, 파트너인 애경 언니와 함께 호흡을 잘 맞춰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영광스럽고 오래토록 가슴 깊이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주옥은 광양서초 4학년 때 처음으로 정구 라켓을 잡았다.

“학교에 정구부가 있었어요. 처음엔 정구란 운동을 잘 몰랐는데 공이 네트를 왔다갔다 하면서 ‘빵, 빵’ 공치는 소리가 좋아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죠. 4학년 때 시작했고 4학년 때 처음 시합에도 출전했어요”

광양서초를 졸업한 주옥은 그 후 순천여중과 순천여고에 진학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주옥은 고교 3년 내내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졸업 후에는 NH농협은행에 입단해 그해 4월 선발전을 거쳐 진정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대회 중에선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과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목표로 했었던 것들을 거의 다 이룬 것 같다”며 “이제 내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 더 헌신하면서 국내 최강 팀 위치를 유지하고 후배들을 잘 이끌면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는 게 그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광양에서 정구를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잊지 않는다.

주옥은 “지금 당장은 운동이 힘들겠지만 목표를 가지고 좀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포기하지 말고 너희가 선택한 운동선수의 길이니 만큼 힘내서 좋은 결과 이루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수준의 예쁜 외모와 고등학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동안이 매력인 주옥은 훈련이 없는 쉬는 날이면 여느 20대처럼 영화나 쇼핑, 그리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니거나 커피숍에서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부모님’이란 단어가 나오면 눈물부터 왈칵 쏟아질 것만 같은 여린 마음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부모님과 전화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인도에 있었기 때문에 시합이 끝난 바로 직후에는 통화를 못했고 부모님께서 문자를 보내주셨다”며 “[고생했다. 사랑해^^] 이 두 마디에 왈칵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런 주옥은 “운동선수를 하는 지금까지 항상 시합 때마다 응원하러 오시고 내 뒷바라지 해주시느라 부모님께서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며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엄마, 아빠 덕분이었어요. 표현 잘 못하는 딸이지만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고향 광양을 위해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을 (재)백운장학회에 기탁해 오고, 해마다 봉강면 체육대회에서는 고향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애틋한 고향 사랑을 전해온 주옥 선수.

그런 주옥이 광양시민들에게 안부 인사를 남겼다.

“항상 응원해 주시고 성원 보내주시는 광양시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정구란 운동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 주옥으로 인해 더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정구 많이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