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섬진강 물길 따라 건강걷기 대회’ 열려

2015년 을미년 마지막 하루를 보내며 이웃과 정담을 나누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의 쉼이 있는 걷기 대회가 열렸다.

10회 섬진강 물길 따라 건강걷기 대회에 참가한 다압면 주민과 광양 시민 100여명은 남도대교부터 신원교에 이르는 20구간을 걸으며 지난해 마지막 하루를 뜻 깊게 보냈다.

다사모(다압을 사랑하는 모임· 조상현 회장) 주관의 건강걷기 대회는 백운산을 뒤로 하며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다압면의 송년 공식 행사로 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유장한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다압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면으로, 아름다운 섬진강은 물론이며 가장 먼저 봄의 서막을 알리는 매화꽃 축제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강안개 자욱한 아침. 마을 초입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 주민들은 신원삼거리에서 출발한 차량에 오르며 아랫마을 이웃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전남 구례와 광양, 경남 하동이 인접한 남도대교 앞에서 조상현 다사모 회장의 인사말과 외부 인사의 축사 등을 마치고 겨울 섬진강을 따라 20거리의 걷기 대회 첫발을 다함께 내딛었다.

조상현 회장은 을미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우리 다압면을 걸으며 발전과 화합을 기원하고, 지난 한 해 매실농사 밤농사 등으로 고되지만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자고 참석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삼삼오오 가족 또는 마을 이웃들과 어울려 걷기에 나선 참가자들은 섬진강 자전거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응원했다.

자전거 길이 강변 제방을 따라 직선으로 만들어지면서 기존 시간보다 30여분 단축됐으며, 항동 마을 시민휴게소 지점에서 중간 휴식 후 12시 무렵 신원교에 도착했다.

20거리를 걸은 참가자들은 점심으로 다사모가 준비한 떡국을 먹고 경품 추첨 등 화합한마당을 가지며 다시 한 번 서로를 격려하고 대회를 마쳤다.


오늘은 섬진강 걷기,
내일은 무등산 해맞이

▲ 김나경(42) 이현호(13) 모자
섬진강 걷기대회에 가장 어린 나이로 참석한 이현호군과 어머니 김나경씨는 매실과 밤을 취급하는 농업법인 가람농산을 운영한다.

섬진강이 뭐가 좋아? 라는 질문에 깨끗한 물과 상쾌한 공기로 기분이 좋아요라고 답하는 이현호 군은 해가 바뀌면 다압초등학교 6학년이 된다.

농업법인 대표로 광양의 대표 농산물인 매실을 유통하는 김나경씨는 2002년에 다압으로 와서 살면서 처음으로 걷기 대회에 참여했다.

처음 참가하는 걷기 대회에 아들이랑 참여하니 기분 좋죠

어르신들을 만나 인사도 나누고, 워낙 걷는 걸 좋아하다보니 걷는 내내 행복합니다. 듬직한 아들이 옆에 있어 집에서보다 서로를 더욱 챙기게 되고 대화도 많이 나눌 수 있어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해마다 참여하고 싶어요

현호군은 섬진강 걷기를 하며 어린 나이에 기특하다며 어른들의 칭찬을 독차지하고 다압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이야기를 실컷 나눌 수 있었다.

이야기 나누며 엄마와 걷는 것은 좋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걷기는 힘들었다는 현호군이 행사 후 엄마에게 속삭인 말은?
엄마! 내일 해맞이 행사도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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