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나무도 이름을 감춘 계절.
모진 바람 견뎌낸 앙상한 시간을 하얀 눈이 감싸 안자, 꽃이 피어나고 잎이 돋아난다.
부지런히 눈꽃을 피워내는 철쭉, 아니 설(눈)쭉. 500개의 나이테 사이에 또 하나의 은빛 시간이 새겨진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