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강면 하조마을에 자리한‘ 아로마 테라피 체험 박물관’

"하조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보고, 즐기는 것 외에도 ‘치유’라는 테마를 가진
힐링체험의 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할 생각"

신체적 건강을 가꾸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건강한 마음과 정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어느 순간부터 힐링(heeling)이 웰빙(wellving)을 제치고 사회적 코드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대체요법의 하나로 ‘아로마 테라피(aroma therapy)’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아로마 테라피는 향기가 있는, 그리고 약물학적 효능이 있는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이용하는 요법으로 마사지법, 방향요법, 향기목욕법, 흡입법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쓰인다.

이미 천연비누부터 시작해 천연 화장품, 아로마 향초, 미용ㆍ헤어제품 등 아로마 테라피는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게 다양한 형태로 생활 깊숙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 3일 봉강면 하조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아로마테라피 체험 박물관’을 찾았다.

하조마을에서 아로마테라피 체험박물관을 운영하는 아로마테라피스트 겸 (주)메사코사의 대표 복영옥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 감돌아 처음 온 곳이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마저 들었다.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오일버너와 이국적인 티 포트들이 가지런히 정돈돼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98년도, 그때 당시에는 대중에게 생소했던‘ 아로마 샵’을 서울 여의도에 오픈했다.

수입해 온 아로마 오일을 판매하면서 생기는 궁금증을 해소할 방안이 없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당시 국내에는 아로마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없었고 가르쳐주는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마흔 살이 되던 해 여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아로마 테라피에 관한 전문지식을 쌓고자 용기를 내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복 대표는“ 처음 영국으로 갔을 당시 1년 정도 유학하면서 영어도 배우고, 아로마 테라피도 배울 생각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영어 공부를 하며 배우려 했더니, 해부 생리학 과정을 먼저 선행해야 한다고 했다. 영어가 서툰 상황에서 생소한 개념을 접하다보니 처음에는 무척 애를 먹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끝내 원하던 영국 ITEC가 인정하는 아로마테라피스트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힘든 유학생활을 견뎌낸 복 대표는 영국 ITEC가 인정하는 아로마 테라피스트 국내 1호가 된다.

그는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도 영국에 더 남아 공부했다.

에센셜 오일이 사람의 스트레스 완화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고 싶어진 것이다. 주저 않고 플리머스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라벤다, 로즈마리 에센셜 오일이 인체의 인지, 실행능력에 미치는 심리적 신체적 영향을 주제로 학사논문을 발표했다.

또 ITEC 국제자격인증 강사자격을 취득했다.

귀국 후에도 그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이후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향장품 및 향장산업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현재는 한의학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영국 ITEC 한국 교육센타 인증을 받아 현재까지 국내ㆍ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아로마 테라피스트를 대거 양성하고 있다.

복 대표는“ 에센셜 오일이 갖고 있는 화학성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상담하고 테라피를 시행해 한다. 국제적으로 자격을 인정받는 테라피스트들은 많이 양성해 국내에 아로마 테라피를 제대로 보급하고자 하는 것이 계획이다. 또 다른 나라처럼 대체요법들이 각종치료요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분야로 자리 잡게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하조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보고, 즐기는 것 외에도‘ 치유’라는 테마를 가진 힐링체험의 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 중인 (주)메사코사의 뜻에 대해 물었다.‘ mens sana in corpore sano(멘스 사나 인 코르포레 사노)’라는 라틴어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으며,‘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뜻이라고 했다.

복 대표는 하조마을에 자리한 ‘아로마 테라피 체험 박물관’에서 아로마 테라피스트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ITEC 아로마테라피교육센터장으로서 (주)메사코사의 대표로서 무엇보다 하조마을 주민으로서 마을과 함께 상생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따뜻한 향기를 전파할 각오를 보였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것에는 고유의 향이 존재한다.

그와 이야기 나누는 동안 멈추지 않는 열정에도, 여유로운 미소에도 향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아로마 테라피 체험 박물관’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녀의 건강한 향기가 닿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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