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웅 광양보건대학교 총장

21세기 우리나라 발전 비전 ‘지식기반 강국 구축’
대학재학생 비율 인구대비 5% ‘세계 1위 국가’
인적자원 풍부한 나라 ‘무한 잠재력의 나라’
영원한 주권국가 ‘창조적 지식기반 위에 세워야’

지난달 29일 광양보건대학교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성웅 박사가 취임 후 자신의 교육철학이기도 한 ‘교육입국(敎育立國)’의 마음을 담은 글을 소개했다.

이 총장은 “교육이 나라를 세운다. 인류의 눈부신 발전은 ‘교육’을 통해 가능했다”며 “광양보건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시 한번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고, 광양시민들에게 교육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이 국가 100년 대계라고들 하는데, 나는 1000년 대계라 생각한다”며 “교육이 강한 나라가 세계를 재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교육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품고 새롭게 광양보건대학교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이성웅 총장의 글 전문을 이곳에 싣는다. <편집자주>

인류의 발달사를 보면 신석기시대 이래 1만여년에 걸친 농업사회, 산업혁명 이후 300여년의 산업사회를 거쳐 왔다.

그리고 이어서 21세기, 일명 정보화 사회 지식‧기술 집약 산업사회, 또는 지식기반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그간의 농업사회나 산업사회도 줄기차게 지식기반 위에서 성장했지만 이제부터는 보다 고강도의 지식기반이 필요하게 되었다.

고강도의 지식기반이란 기술의 정수(精髓)를 집적시키는 것이며, 이를 원동력으로 삼았을 때 지식기반 강국이 된다.

일찍이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대표적인 학자는 J.A 슘페터, P.F 드러커, 다니엘 벨, 앨빈 토플러 등이며 이밖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지식의 중요성을 이구동성으로 역설하여 왔다.

J.A 슘페터(1883~1950)는 원래 유럽 오지리 태생이지만 미국으로 귀화해서 경제학자로서 활동을 했다.

그는 기술혁신을 주장하면서 자본주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파괴’가 불가피 하다고 했다.

창조적 파괴란 한마디로 창조적 지식 혁명을 뜻한다.

끊임없이 낡은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뜻인데 이는 새로운 지식이 등장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창조적 파괴는 매우 역설적인 표현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박근혜 정부의 화두인 창조경제 이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P.F 드러커(1909~2005)도 슘페터처럼 오지리 태생으로 미국에서 경영학자로서 활동하다가 10여년 전에 작고하였다.

그의 저서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 “지식이 현대사회와 현대경제의 핵심자원이고 유일한 자원”이라고 하면서 지식사회의 도래를 강력하게 역설하였었다.

다니엘 벨(1919~2011)은 언론인 출신의 사회학 교수이다.

1960년에 ‘이데올로기의 종언’이라는 저서에서 “현대의 급진적인 지식인들에게 기존의 이데올로기들은 더 이상 진리가 될 수 없고 이제 설득력을 상실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라는 말 뿐이다”라고 하였다.

1971년에 저술한 ‘후기산업사회의 도래’ 역시 핵심내용은 사회의 변화를 지식이 주도한다는

요지이다.

일명 탈공업화시대 또는 정보화 시대 도래라고 일컫기도 한다.

앨빈 토플러(1928~)는 미국의 미래학자로서 ‘미래의 충격’, ‘제3물결’에 이어 ‘권력이동(power shift)’을 저술했다.

그의 저서 중 권력이동에서 권력의 세 가지 원천은 체력(體力)과 돈(金力) 그리고 지식(知識)이라고 했다.

체력이나 돈은 강자와 부자의 소유인데 반하여 지식은 누구나 노력하면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민주적인 힘이라고 했으며, 오늘날 진정한 전략 무기는 지식에 기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플러는 이 책의 끝부분에서 1989년 소련의 고르바초프의 다음 연설을 인용하였는데 퍽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정보과학시대의 가장 값나가는 자산이 지식이란 사실을 맨 나중에 깨닫게 된 국민 가운데 하나이다”
자못 탄식조의 연설이다.

물적자원보다 소중하고 값진 것 ‘높은 교육열’

지식이란 인간의 창조적 두뇌의 산물이다. 지식에서 과학이 나오고 과학에서 기술이 나오고 기술에서 산업이 발전되고 나아가 경제가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지식과 경제는 등가(等價)를 이룬다. 마침내 세계 각국은 그동안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내용을 수렴하여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였다.

이른바 ‘지식기반경제·신경제·디지털경제’와 같은 패러다임으로 이들은 상호 유사한 개념을 갖는 용어다.

디지털 경제는 미국에서 만든 용어이고 신경제는 YS정권 때, 지식기반경제는 김대중 정부의 단골메뉴로서 신조어(新造語)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으나 사실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만든 용어이다.

그 정의는 자본, 노동, 토지 등과 같은 전통적인 생산요소 보다는 새롭고 창의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라고 정의하였다.

우리나라가 지난 50여 년 동안 경제건설 과정에서 겪었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물적자원의 부족이다.

자원 다소비형 산업구조 때문에 주요원료 대부분을 외국에 의존해왔다. 산업화 과정초기에는 원유를 비롯하여 철광석, 석탄 등이었다.

IT 기술을 비롯하여 정보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희소자원의 수요가 대폭 늘어나게 되었다.

어떻든 중요 원자재는 유한성과 편재성의 특성 때문에 자원부국들은 이를 악용하여 자원무기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는 민족이다. 이는 어떠한 물적자원보다 소중하고 값진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경제건설은 높은 교육열의 결과에서 얻어진 소산, 즉 지식기반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21세기 지식기반경제시대에서 가장 저력 있는 국가는 바로 우리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교육환경이나 교육풍토가 현재와 같아서는 안된다. 정부에서도 교육부장관의 위상을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으로 격상시켰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하겠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있어서 지식기반 강국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절대절명의 과제 ‘지식기반강국’

한편 눈을 돌려 지역을 보자!
지역경제도 국가경제의 한 일환으로서 국가경제가 추구하는 바에 따라 예외일 수가 없다.

지역 내 지식기반을 갖춘 창조적 인재들이 지역경제를 창의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하면 오늘날 농촌지역이 이처럼 몰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이 수도권 집중화로 지역은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그로 인해 정부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떠안고 있다. 따라서 지역이 창조적인 인재를 육성하는데 소홀해서는 안된다.

인재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통상 인재하면 고위 공직자 출신을 먼저 떠올린다.

인재는 교육‧문화‧종교‧산업‧예술‧체육 등 모든 분야 심지어 필부(匹夫)까지도 국가와 지역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면 그들이 곧 인재인 것이다.

오늘날 선진국들의 면면을 보면 물적자원에 의존하는 것 보다 거의 대부분 지식강국의 기반위에 서있는 국가다.

미국이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세계를 제패하는 힘을 계속 유지하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지식기반강국이기 때문이다.

강소국인 싱가폴 인구는 550만명에 국토면적 약 700km2 밖에 안되는 섬나라 이지만 국제 경쟁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 또한 지식기반 강국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전통적인 지식기반 강국이다. 노벨상이 제정된 지 116년 동안 전 수상자 중 약 25%를 배출한 민족이 유대인계이다.

주변 회교국은 인구 약 1억4000만명이 되지만 인구 780만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은 그 틈바귀에서 그들과 대적해서 굽히지 않고 버티고 있는 힘은 무엇인가?

그것은 곧 지식의 힘이다.

알라신을 믿는 아랍회교국들에게는 창조주께서 기름을 무진장 주었고, 여호와 신을 믿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불모지를 주었으나, 창조주께서는 그들에게 지력(知力)을 주었다.

“뿔과 이빨을 가진 자에게는 날개를 달아주지 않는다(角齒與者 不與羽)”라는 성현의 말씀, 이 또한 창조주의 섭리가 아니던가.

미국경제학자 레스터 서로우도 21세기 경제게임의 주역이 되려면 “자국의 모든 국민이 세계 다른 어느 국가보다 교육훈련을 통한 지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원천적으로 물적자원이 부족한 나라이지만 인적자원은 풍부한 나라로서 대학재학생 비율이 총 인구대비 5%로 세계 1위의 국가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우리는 지금 지식기반강국을 만드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우리나라 발전의 비전은 지식기반강국을 구축하는데 있다.

지식기반강국이 되면 어떠한 외부세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주권국가로 설 수 있다. 영원한 주권국가는 창조적 지식기반 위에 서 있어야 함을 우리 모두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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