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의 창업, 금형수리, 펌프 임펠라 & 밸브 수리 등 현장 기계가공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 차지

옥곡·신금 공단에 있는‘ 씨엔텍(이은평 대표이사)’은 금형제작 및 산업설비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금속 가공 업체이다.


이은평 대표는 백제의 수도였던 충남 공주 태생으로, 충남대학교 정밀기계공학과(73학번)를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1980년 포스코에 입사하여 정비 분야에서만 30년을 근무하며 한결 같은 삶을 살았다.

민족기업 포스코의 직원이라는 자긍심을 높게 가지며 포항에서 5년을 근무하고, 광양제철소 착공 원년인 1985년 3월 광양으로 근무처를 옮겼다. 당시 광양제철소는 부지조성을 위한 지반개량 공사가 한창이던 때였으며 이 대표는 조업대비 요원으로 광양제철소의 태동에 같이 했다.

“제철소 직원으로 30여년을 보내고 어느덧 정년이 코앞에 다가오고 있을 때 남은 인생 20-3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을 시작했죠”

포스코는 그에게 평생 직장이며 천직이었다. 덕분에 애들 교육도 잘 마칠 수 있었지만 퇴직 이후의 자녀들 뒷바라지에 대한 걱정이 꼬리를 물었다.

“애들 결혼 비용이며 부모님 병원 뒷바라지, 내 남은 인생에 필요할 예비자금 등 목돈이 들어갈 일이 가득한데도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지요”

정년을 1년 앞두고 이 대표는 창업을 결심한다.

“50대에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미친놈이라더니 창업 얼마 후 그 말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로구나 하며 사업의 부담감이 천근 무게로 느껴지더군요”

비록 얼마 되지 않는 창업 자금으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모든 거래업체는 첫 거래를 빌미로 선결제 등을 요구했고 결국 자금순환의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창업자금 지원을 받아 회사 운영의 고비를 극복할 수 있었으며, 두 번의 광양시 이자보전 혜택은 꽉 막힌 경영 위기에 큰 도움이 됐다.

오랜 직장 생활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시작한 사업은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 어느새 7년 이란 세월의 연혁을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창업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이 대표도 별반 다르지 않은 선택을 했다.

“포스코 재직시절 정비 분야에서 오랜 동안 근무하다보니 중·대 수리 후 발생되는 중고품을 재활용토록 보수한 뒤 성능테스트를 하여 녹이 슬지 않게 방청 포장을 해두면,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포장만 뜯고 검증된 재활용품을 바로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수리시간의 단축 등으로 생산원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사업성을 내다보고 포장 분야 벤처기업 인증까지 받았어요”

그냥 편하게 살지 왜 사서 생고생을 하느냐고 말리는 아내한테 대단히 미안했지만 이왕 시작한 사업 이제 그만두면 무슨 망신일까?

50대 중반에 사업을 시작하여 중도하차로 할라치면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이‘ 그럼 그렇지’ 하는 냉소와 비웃음의 소리가 들릴 것만 같아 포기도 마음처럼 할 수 없었다. 포기 대신 오기와 집념의 마음을 다지며 더욱 사업에 집중, 공사실적과 기계가공 전문성을 높였다.

현재의 씨엔텍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현장 대응 능력을 거래처로부터 높게 인정받으며‘ 포스코 금형수리 단가계약, 펌프 임펠라 재활용 수리, 밸브 수리, 현장 기계가공’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수만가지 부품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는 포스코의 중·대형 재활용 수리에 대비해서 3년 전 옥곡 신금 공단에 공장을 마련하고 레이저 용접기를 비롯하여 각종 가공기계 등을 운용하며 제철산업의 원가절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소공인이 기업 운영 중 겪는 여러 애로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경영자과정’을 듣고 새로운 경영전략 등을 업무에 접목하고 있다.

특히 개별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환경 컨설팅과 홍보물 및 안전장비 무료 지원 등은 큰 도움이 되었으며 올해는 경영발전을 위한 컨설팅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공인특화지원센터 최고경영자 과정 1기 회장을 맡은 이 대표는 “앞으로 소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힘쓰며 긴급 돌발 상황에서도 효율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금속 가공업종의 협업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올해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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