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시민과 문화의 만남의 장 마련

매화가 지니 기다렸다는 듯 벚꽃이 망울을 터뜨린다. 여인들은 다시 꽃치마를 챙겨 입고 남자들은 카메라를 든다. 아이들은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 잎을 올려다보며 손을 뻗는다. 잎 하나를 작은 손으로 움켜쥐고 눈을 감은 채 소원을 빈다. 중년부부는 서툴게나마 스마트 폰으로 서로의 모습을 담는다.


서로가 서로의 꽃이 되어주는 봄날의 거리. 여인은 귀에 꽃가지를 꽂고, 남자는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 어쩔 줄을 모른다. 터진 꽃망울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활짝 열린 걸까. 사람들은 아이의 몸짓 하나에도, 포근히 불어오는 봄바람에도 쉬이 웃음을 터뜨린다. 벚꽃은 그런 존재다. 모든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봄꽃.

벚나무 거리 한 가운데에 서서 지는 꽃잎을 바라보고 있자면 당신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어쩔 수가 없으리라.


제5회 금호동 벚꽃문화축제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금호동 조각공원에서 열렸다

금호동 벚꽃문화축제추진위원회가‘ 우리 광양시, 우리 포스코’라는 슬로건 속에 진행한 이번 축제는 금호동의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시민과 문화의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기존 축제들의 흔한 트로트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난 이번 금호동 벚꽃문화축제는 그룹사운드, 통기타, 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제1회 광양벚꽃 전국디지털 촬영대회’는 축제장을 찾는 많은 시민들에게 벚꽃향기보다 진한 행복을 담아냈다.

첫째 날인 1일에는 김용태의 색소폰 공연을 시작으로 밸리댄스와 모듬북 공연에 이어 개회식과 함께 음악여행, 신옥숙, 그룹사운드 달팽이 등 초대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또, 클레식의 고정관념을 깨고 대중에게 다가가 다양한 컨셉으로 재해석한 특별한 퍼포먼스, 크로스오버의 최대치를 높여주는 걸그룹 비쥬얼레이디의 클래식, 가요, 팝, 재즈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부채춤, 사물놀이, 합기도 시범 공연과 백운고, 중마고, 광영고의 청소년 댄․송․락페스티벌이 진행되며, 통기타 공연과 함께 김석봉, 강현수 등 초대가수와 선샤인밴드도 출연했다.

셋째 날에는 광양지역의 국악보급과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음악 창작 등 시민과 함께했으며 국내는 물론 국제적 활동을 통해 세계적 악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광양시립국악단 초청 연주와 함께 금호동벚꽃가요제가 펼쳐졌다.

이와 함께 백운대 벚꽃 길에서는 통기타 동아리들이 출연하는 벚꽃길 음악회가 3일간 열리면서 벚꽃 길을 찾은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또, 체험 및 부대행사로 캐리커처 그리기, 솜사탕 팝콘체험, 추억의 달고나 체험, 무료찻집 운영 등 다양한 체험들이 축제장에서 손님을 맞이했다.

이병선 금호동 벚꽃문화축제 추진위원장은“ 금호동 벚꽃문화축제는 광양의 아름다운 자원인 금호동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시민 화합과 포스코 근로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개최해오고 있다”며“ 축제에 함께한 모든 분들이 벚꽃 향기보다 진한 향기로 금호동을 가득 채울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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