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밤에 하늘에 별이 가득 빛나면 북극성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으십니까? 천문대를 찾아주시는 분들 중 의외로 못 찾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레이저 별지시기로 알려드리면, 북극성이 의외로 어둡고 흐린 별이라고 놀라와 하십니다. 북극성은 2등성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북반구 별 중 가장 밝은 겨울철에 나타나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가 -1.5등성이므로 북극성은 시리우스 밝기의 1/25로 어둡습니다. 여름철에 밝게 보이는 0등성인 직녀성(베가) 보다 1/6, 봄철의 처녀자리 1등성인 스피카보다 1/2.5 어둡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북극성 찾는 방법을 그림과 같이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자리를 이용하면 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가 함께 보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찾은 북극성은 진짜 북극일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아닙니다. 북극성은 북극에 아주 가까이 있는 별입니다. 진짜 북극은 아래 그림의 십자선 위치에 있습니다.

지구는 이 북극점을 중심으로 하루에 한 번 자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구에서 보이는 모든 별과 태양은 물론 달도 이 북극점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별의 움직임을 일주운동이라 합니다.

북극점이란 그 위치에 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 자전 중심축이 가리키는 곳이란 뜻입니다. 그러면 이 북극점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것도 아닙니다. 변합니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데, 그 공전면에 대해 약간(23.5도) 기울어진 자세로 자전하고 있습니다. 팽이가 기울어진 상태로 돌면, 팽이의 회전축이 가만히 있지 않고 느리게 회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구의 회전 중심축도 아주 느리게 회전운동을 합니다. 이것을 세차운동이라 합니다.

지구의 세차운동 주기는 무려 26,000년이나 되기 때문에 우리 살아생전에 북극점이 북극성 주변을 벗어날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북극점은 앞으로 8,000년 후엔 백조자리 데네브 부근, 12,000년 후엔 거문고자리 베가(직녀성) 부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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