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호 의원, 우수시설 정비 약속 미이행 성토

해마다 반복되는 도심지 침수에도 불구하고 도로변 우수받이 관리 등에 손을 놓고 있다. 행정당국의 주민피해에 대한 무관심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시정 질의 답변과정에서 “하겠다”는 약속을 해놓고도 이를 지키는 경우가 많아 행정의 약속이 공염불이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정 질문의 효용성에도 문제가 제기되면서 집행부의 의회 무시라는 비판도 거세다.

지난 23일 백성호 의원은 시정 질의를 통해 이 같은 광양시의 행정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백 의원은 이날 사진자료와 동영상 자료를 통해 광양시의 침수대책의 허구성을 낫낫이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시정 질의 당시 영상을 보여주며 시정 질의에 대한 광양시의 무성의한 이행태도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지난해 영상에는 침수대책을 요구하는 시정 질의에 대해 이상표 항만도시국장이 “내년(2012년)상반기까지 우수받이 정비 등을 철저히 하겠다”는 답변 내용이 들어 있었으나 현장 확인결과 우수받이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 의원의 영상에는 지난 19일 10미리의 강우에도 우수받이가 막혀 우수가 도로 곳곳을 침수하고 있는 화면이 담겨 있었다. 우수받이 시설이 막혀 있음에 따라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백 의원은 “지난해 시정 질문에서 광양시는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행하지 않아서 침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상표 항만도시국장은 “약속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해당부서에)이행 지시도 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내년 재원을 확보해서 전량 조사 하겠다”고 다시금 약속했다.

그는 “시가지 침수로 인한 우수받이 역할을 누차 강조하고 지시했다. 그러나 밑(해당부서)에서 (챙기지)못한 부분도 있다”며 “또 처리인력이 부족한 부분도 아쉽다”고 해명하는 등 시정 질의 답변과정에서 진땀을 뺐다.

그러나 백 의원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하면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우수받이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전수조사조차 해본 적도 없고 정비한 적도 없다. 이를 광양시에서 알고 있었다면 수로원 부족을 탓할 것이 아니라 조사해서 청소해달라고 하면 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백 의원은 시정질의 뒤 광양시민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중마지역은 위쪽지역에서 우수받이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아래지역 침수는 불가피하다”며 “지난해부터 수차례 지적을 했음에도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무원들은 우리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그 기본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인데 우수받이 시설 정비 약속하나 이행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이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공직사회가 도시발전과 삶의 질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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