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이 가득한 아이들의 천국, 숲인 듯 어린이집인 듯...


아이들이 건강해지는 어린이집

“우리 초원어린이집을 졸업한 아이들이 자라서 잘됐다는 얘길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교육은 100년 대계라고 하죠. 멀리 봐야 된다는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지식을 가르치기 보다는 넓게 보고 깊게 보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해 더 좋은 교육이라는 거죠”

광양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어린이집이자 사회복지법인으로서는 최초로 설립된‘ 초원어린이집(원장 염낙순)’이 오는 31일 이전 개원식을 갖는다.

초원어린이집은‘ 사랑하는 어린이ㆍ슬기로운 어린이ㆍ건강한 어린이’라는 원훈 아래 지난 1993년 1월 개원해 현)광양시수영장 앞 건물에서 24년간 운영돼 왔다.


그리고 광양시책사업인‘ 체육공원’ 부지로 편입돼 기존 건물 자리를 내주고 명암마을 옆 강변에 새롭게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돌, 나무, 흙, 물을 건축 컨셉으로 새롭게 신축한 어린이집은 평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다.

특히 최근 건축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저에너지하우스 공법을 적용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아이들이 생활하기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아이들에게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바닥재, 벽지, 계단 하나도 자연적 재료를 사용하는 등 세심히 배려했다.

염 원장은“ 교육도 교육이지만 아이들이 아이답게 자라도록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신나는 교육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한다.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

초원어린이집은 숲지도사를 통해‘ 숲반 수업’을 비롯한 체험형 수업을 주로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업은 만4~5세반은 주 2회, 만3세반은 주1회 숲반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로 어린이집 인근에 있는 우산공원이나 옥룡 솔밭공원 등 숲이 조성된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또한 백운산휴양림과도 협약을 맺고 숲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초원어린이집 아이들은 건강하다. 어린이집 환경도 친환경소재를 위주로 만들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숲반 교육을 하며 산으로 들로 숲 체험을 다니다 보니 아이들이 건강해져 나이에 비해 제법 산도 잘 오르고 쉽게 지치는 일이 드물다.

또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계절에 따른 텃밭도 가꾸고 수확한 소산물들을 먹는 경험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염 원장은 향후 생태놀이터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부모세대가 어릴 적에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았던 환경 그대로를 어린이집에 만들 생각”이라며“ 3세부터 7세까지 연령에 맞는 단계적 교육을 통해 학교에 가서도 문제가 없도록 천천히 가르쳐 갈 것이다. 자연 속에서 체험하며 바른 인성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 집에 찾아온 귀한 손님처럼‘ 보육’

염 원장은 집보다 즐거운 어린이집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래서일까.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지는 아이들 중 종종 가지 않겠다고 떼쓰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맞벌이를 하기위해선 보육시설에 맡길 수 밖에 없는 부모들로써는 가슴이 아프지만 울며 떼쓰는 아이를 어렵사리 떼어놓고 직장으로 향한다.

초원어린이집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곳에 맡겨진 원생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오히려 집에 안가겠다고 떼쓰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염 원장은“ 맞벌이 부모들이 낮에 일을 하기 때문에 맡겨준 아이들이 좋은 인성을 갖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보육하는 것이 부모를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더불어 집 만큼 편하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이 편하고 즐겁게 지내다가 귀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 어린이집은 유기농 등 안전한 먹거리가 대세였고, 이어서 좋은 보육 프로그램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환경이 대세인 시대”라며 “그래서 신축한 어린이집에 친환경을 적용했고 먹거리도 친환경, 프로그램도 자연과 숲 속에서 다양한 체험과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초원어린이집에 맡겨진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이 아닌‘ 내 집에 찾아온 귀한 손님’처럼 잘 보육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원어린이집은 현재 염낙순 원장과 어머니의 교육철학을 따라 유아교육에 헌신하기 위해 대를 이어 함께 운영하고 있는 박철웅 부원장을 비롯해 교사 7명, 조리사, 안전교사 등 11명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광양시 봉강면 명암길 43-6에 위치하고 있는 초원어린이집(761-8972)은 원아는 만 1세부터 만 5세까지 다닐 수 있으며,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운영된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