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동 원룸 수 227개�주소 이전 고작 34%

최근 몇 년 사이 열병처럼 번진 원룸 건축 붐, 올해 역시 광양읍과 중마동을 중심으로 원룸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원룸 건축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 같은 원룸열풍은 광양지역 건설경기와 긴밀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어 지역건설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주변지역 공동화 등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무분별한 원룸의 난립으로 자칫 광양시 도시계획과 개발구조가 기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가고 있지만 정당한 재산권 행사라는 이유로 뚜렷한 대책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광양보건대와 한려대학교 등 2개의 대학을 끼고 있는 광양읍과는 달리 중마동 원룸문제는 앞서 지적된 우려에 직접 영향권에 있는 지역이다. 올 6월 현재 중마동 지역 원룸 수는 모두 227개. 세대수는 2623세대에 이른다. 중마동에서 가장 큰 아파트 세대규모를 자랑하는 성호2차 단지와 맞먹는 규모다.

이들 원룸 건립 붐은 최근 2~3년 사이 중마동 전역에서 활황 중이다. 단지 규모가 크지 않은 나대지 거의 대부분이 원룸열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최근에는 이순신 대교 임시개통을 전후로 강남병원 인근지역에 잇따라 원룸이 신축되면서 일대가 원룸단지화 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순신 대교가 정식 개통되고 나면 여천산단 근로자들 상당수가 중마동 지역으로 빠져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건설노동자들의 입주 특수가 예상돼 열풍이 일어났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중마동 원룸 2623세대 가운데 광양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입주자는 905세대 3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지역 거의 모든 원룸에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결국 중마동 원룸 입주자들은 현재 건설현장의 공기가 마무리되면 광양을 떠날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정기 중마동장은 “원룸 모두를 전수 조사한 결과 해당 원룸을 주소지로 두고 있는 사람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건설경기가 둔화되는 시점에 입주자들이 한꺼번에 광양을 떠날 경우 자칫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원룸 건립비용이 워낙 고가여서 매물로 내놔도 전혀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룸 소유자들 역시 입주자가 한꺼번에 빠져 나갈 경우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원룸의 난립으로 도시의 체계적이고 균형적인 개발이 저해되지 않을까 하는 점도 염려스러운 부분”이라며 “원룸 난립에 따라 도시개발 시 소요비용이 상승하고 기회비용 역시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시급히 원룸 건립을 관리할 수 있는 기준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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