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위 명성 지역 소비로 지켜내자

여름철 건강 음료로 높은 사랑을 받았던 매실이 국가 경제의 저성장에 따른 가계 지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으며 좀처럼 가격 회복을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매출 부진은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조생종 백가하 수확을 시작으로 현재 청축 천매 품종이 수확 중후반에 이르고 있지만 전국 도매 시장에서의 경매가격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으로 농가의 소득 감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제공하는 가락시장 경락가를 살펴보면 지난 10일 매실 10kg 특품 최고가는 3만3천원으로 전일 3만9천원의 84.6%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최고가 4만5천원에서 1만2천원이 하락한 가격이며 지난해 6만3천원에 비하면 값은 절반수준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농업경제 버팀목 매실 범시민 홍보와 소비 필요시의 지속적 매실가공사업 지원과 6차산업의 육성, 수도권 소비자를 중심으로 하는 홍보 전략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의 파고를 넘기에는 매실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전국민에게 광양 농업의 우수성을 홍보한 일등 공신은 건강과실로서 매실의 인기 덕분이었으며‘ 매화마을’이라는 고유명사는 결코 다른 지역에서 넘을 수 없는 광양시의 농업 관광 문화 경제의 복합적 자산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때 광양 밤은 전국 생산량 순위 1,2위를 다투는 효자 품목으로‘ 밤 농사 지어 자식 공부 시켰다’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이후 매실이 광양 농업을 대표하는 주력 농산물로 위치를 차지했고 적지 않은 농부들이 연매출 1억 이상 성공 농업인의 꿈을 매실 농사로 이뤘다.

매실이 소비자에게 높은 호응을 받은 것은 체내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하여 체외로 배출하는 천연 구연산 함량이 과실 중에서 가장 높고 식중독 예방은 물론, 설사와 변비라는 상반되는 병증에 모두 좋은 효능을 가졌기에 가능했다.

20여년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은 매실. 광양 농업인의 주요 소득 작물로 매실이 계속 살아남으려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는 전국1위의 지리적 명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철저한 규격 선별과 신선도 높은 매실 유통망 형성 및 직거래 활성화로 가능하다.

현재 지름 36mm 이상의 특(2L)이 표준 규격이지만, 일선 농가에는 33mm 선별기가 다수 사용되고 있어 품질 규격에서 소비자 혼동을 초래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 농가의 가공시설 확보를 위한 지원 확대로 2차 가공을 통한 매실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2015년 기준 생산농가의 매실 가공판매와 자가 소비는 6.8% 896톤에 그치고 있지만 소비자 기호에 맞춘 상품개발과 판로 개척으로 그 비율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이러한 식음료 가공의 투자확대는 광양 매실의 인지도와 명성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위기의 광양 매실을 지켜내기 위해 시급한 것은 우리지역의 매실 소비 확대이다. 학교 급식에 매실음료를 포함한 것은 일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각 가정이나 단체 기관 기업에서 매실 소비는 과거만 못한 것이 사실. 생산 지역에서조차 외면하는 매실을 어느 누가 선호하겠는가?

광양매실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식당이나 관공서에서 마시게 되는 매실차라는게 인공 향료 투성이의 대기업 제품을 희석한 것으로 특유의 갈증해소와 청량감은 기대할 수 없으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매실은 지난 시절 농가 소득원으로서 가치는 물론이며 광양을 대표하는 홍보 대사, 농업경제의 버팀목, 가족 건강 지킴이로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이제 우리들이 매실을 지켜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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