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주' 햇빛마을주간보호센터장

▲ 박민주 햇빛마을주간보호센터장
“나는 이 일이 재밌고 좋아요. 몸은 좀 피곤할 때도 있지만. 정말 이 일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기다려 주고 또 기다려 주세요. 조금은 느릴 수 있지만, 그 안에서 희망이 피어나고 있는 중이니까요 ”

햇살 좋은 날, 광양시 금호로에 위치한‘ 햇빛마을주간보호센터(이하 햇빛마을)’를 찾았다.

신체적ㆍ정신적 이유로 원활한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해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사회참여 증진시키고자 힘쓰고 있는 박민주 센터장.

작은 체구 어디에서 저런 에너지가 솟아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분주하게 곳곳을 누비며센터 이용 장애인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

지적장애인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과 학습을 운영 중인‘ 햇빛마을’은 월간 계획표에 따라 이날도 요가ㆍ퍼즐ㆍ숨은그림찾기ㆍ영화감상ㆍ탁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었다.

박민주 센터장은“ 활동량을 높이고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더불어 잠재능력과 감정을 표출시키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항상 고민한다”며“ 각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빙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으며, 주간보호프로그램 외에도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7년 10월 장애인 복지법 개정이전까지‘ 지적장애’를 두고‘ 정신지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그 이전에는‘ 정신박약’,‘ 백치’등의 용어로 사용돼 편견과 오해를 가중시켰다.

박 센터장은“ 지적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흘낏거리거나 무서워서 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의 이웃임을 잊지말아 달라”며“ 본인 의사전달이 비교적 싶지 않은 이들이지만, 편견이 아닌 특별한 관심으로 다가서 먼저 소통하려고 노력해주길” 당부했다.

그는 현재까지 취득한 자격증이 50여개가 넘는다. 현재도 끊임없이 공부, 또 공부에 매진 중이다. 그가 이렇게 배우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있는 이유는 본래부터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것은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도 있지만, 그 시작과 끝에는‘ 지적장애인들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

결혼 후, 특수교육과 사회복지분야의 공부를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었으며, 하면 할수록 더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지금껏 본인이 쓸 수 있는 대부분의 휴가를 수업을 들으러 가거나, 시험을 보거나, 공부하는데 사용했다. 이런 그를 두고 주변 사람들은‘ 공부하는 게 그렇게도 재밌냐?’고 묻기도 한다.

▲ 박민주 햇빛마을주간보호센터장
박 센터장은“ 꾸준히 평생에 걸쳐 배워야 하는 분야임이 틀림없다. 내가 하나를 더 알게 됨으로써 우리 센터 이용 장애인들과 더불어 그 가족들에게 좀 더 나은 무언가를 하나 더 줄 수 있게 된다”며“ 언어치료부터 미술심리치료 등 다양한 자격증을 꾸준히 취득하고자 하는 이유도 여러 분야를 섭렵해야 각기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꾸준한 치료 및 심도 있는 도움을 줄 수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이나 장애가족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상담자의 역할을 자처한다.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이나, 삶의 활력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까지.

이에 대해 박 센터장은“ 봉사하러 왔다가 사회복지 계통으로 꿈을 바꾼 이들도 있고, 꿈을 찾은 이들도 많다. 모델을 꿈꾸던 학생이 사회복지과로 진학을 했고, 이공계통의 학과에 다니고 있던 대학생이 중등 특수교사가 되기로 했다”며“ 봉사를 통해 간접 경험하고 자신의 꿈과 적성에 대해 상담을 해오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럴 때는 기존에 가졌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길을 제시해 주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사회복지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 직업 체험활동’, 장애인관련 학교폭력 모니터단‘ 등 다양한 지역내ㆍ외 활동에도 참여하며, 지적장애인 뿐만 아니라 두루 도움이 되고자 힘쓰고 있다.

그는 그 어느 지역보다 광양시가 장애인 처우가 가장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비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장애인들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을 수 있길 소망하며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다.

박민주 센터장은“ 시의 예산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잘 안다. 큰 규모의 시설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달장애인 평생교육관’이나‘ 직업재활작업장’등이 늘어나면 많은 지적장애인들이 사회의 적응력과 자립능력을 바탕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될 것이다”며“ 광양시에 이런 시설들이 다른 지자체보다 먼저 생겨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