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_ 5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마을회관을 거쳐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한 자리에서 430여년을 지켜온 푸조나무가 있다. 푸조나무는‘ 곰병나무ㆍ팽목’이라고도 불리며 줄기가 곧고 넓게 퍼지는 것이 그 특징이다.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를 맺으며 달작한 맛을 내 먹기도 한다.

장동마을의 푸조나무는 과거 왜구가 침입해 올 적에 큰 바람을 일으켜 침입을 미리 알려 주민들을 지켰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또한 과거 심한 전염병으로 마을의 대부분이 병으로 앓고 있을 때 나뭇잎을 주어다가 끓여먹고 병을 치유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오고 있다.

마을을 위기상황에서 여러번 지켜낸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만큼 그 형상 또한 마을길을 굽이 내려다보고 있는 듯하다.

지정번호 15-5-4-8, 보호수로 지정된 장동마을의 푸조나무는 수고가 10m를 훨씬 넘는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나무표면은 노거수로써의 위엄마저 느껴지게 한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들은 “저 나무를 보러 일부러 우리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있어. 입구에다가 안내판을 하나 세우면 좋을 것 같아, 나무가 마을 안쪽에 있어서 처음 온 사람들은 잘못 찾더라고. 못보고 가버리면 아쉽잖아”라고 말했다.

주민 한 사람은“ 나이를 400살 넘게 먹어도 저리 푸를 수 있을까 지나갈 때마다 나무를 올려다보면 기특한 생각이 다 들어. 우리 자식들 건강히 하루하루 열심히 살게 해주라고 지날 때 마다 기도하는데 아마 나 뿐 아니라 우리 마을 사람들도 다들 소원 하나씩은 빌테니, 그게 잎으로 돋아서 저리도 풍성할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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