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움직임도 없는 자세에서 호구사이로 보이는 상대방의 눈을 주시한다.

호흡소리조차도 상대방이 듣지 못하도록 조심스럽게 숨을 고른다. 평온해 보이지만 긴장감이 넘쳐난다. 그리고 상대방의 눈동자가 흔들릴 찰나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몸을 던진다.

단 한 칼의 승부. 이것이 바로 검도의 진정한 매력이다.

검도는 예부터 전쟁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발달했다. 하지만 현대검도는 호구라고 불리는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대나무로 만들어진 검을 들고 상대와 겨루는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통 검도에 입문해 3개월 정도면 기본을 습득하고 호구를 착용할 수 있다. 검도의 단은 초단에서 9단까지 있으며 하루 평균 1시간씩 1년 정도 꾸준히 수련하면 초단에 입단할 수 있다.

검도의 기술은 상당히 까다로워 보이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겨루기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은 단 4가지밖에 없다. 머리치기, 손목치기, 허리치기 그리고 찌르기가 그것이다. 이 단순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10만이 넘는 인구가 검도를 수련하고 있지만 평생을 연마해도 부족하다고 한다.

이런 검도가 최근에는 생활체육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검도가 원래는 격렬한 운동이지만 보호 장비가 확실해 부상의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각자의 힘에 맞게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생활체육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역에서도 호구를 착용하고 수련할 수 있는 검도장이 3곳 정도 있으며 이곳 역시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사람까지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다.

검도의 장점은 우선 예의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검도에서 예의를 잃으면 오직 칼을 사용하는 투쟁만이 강조되면 진정한 검도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수련을 통해 힘과 기량을 기르며, 어려움을 참고 이를 이겨내는 것을 보람과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신의 역시 검도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칼은 올바른 일을 위해 써야 하고 이것이 바로 활인검(活人劍)이다.

무엇보다 심신의 조화를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 과단성, 침착성 등 강인한 정신력과 함께 전신의 고른 발달과 특히 심폐기능의 강화로 지구력, 순발력, 민첩성 배양에 뛰어나다.

따라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서배양과 예절교육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검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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