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_ 7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진상면을 지나던 중 한차례 비가 쏟아졌다. 갓길에 서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바닥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여름이 목을 축이는 모습을 바라본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해가 비췄다.

진상면 목과마을 주민들이 우산각에 나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어느 마을에나 있는 우산각이지만 목과마을의 우산각은 운치 있게 느껴졌다. 그 이유는 우산각 바로 옆에 자리한 140년 정도로 추정되는 마을 당산나무인, 느티나무 때문일 것이다.

나무 자체가 가진 특성상 가지와 나뭇잎이 위로 풍성하게 뻗어 자라, 우산각 지붕 위를 뒤덮고 있었다. 주민들은 그 아래서 목과마을 이장이 방금 들고 온 수박 한 통을 자르고 있었다.

15-5-5-13으로 보호수 지정된 목과마을의 당산나무는 마을 주민들에게는 쉼터의 상징이자, 오래된 친구와도 같다.

마을 주민 한 사람은“ 당산나무는 마을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존재로, 마을을 지켜주고 풍년과 건강을 깃들게 한다”며“ 대부분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있기 마련인데 우리 당산나무는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목과마을 양승기 이장은“ 가지가 너무 퍼지고 자라나 우산각 지붕을 짓누르고 있어 그 무게 때문에 걱정이다”며“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신중히 가지치기를 계획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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