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김용주 우리치과 원장
하지만 잇몸병은 특성상 서서히 진행되며 자각증상이 생길 때 즈음엔 치아를 빼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잇몸병은 대부분 잇솔질이 제대로 이뤄지질 않아 치태라고 하는 치면에 들러붙어 있는 세균막과 치석에 의해 발생되는데 이들 치태와 치석을 잇솔질과 스켈링등의 치석제거와 적절한 잇몸치료를 통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특히나 잇몸병은 잇몸뼈가 일정정도 녹아 내린 뒤에 치료하기엔 어려움이 크므로 미리 미리 치과 정기 검진을 통해 잇몸뼈의 상태를 체크함이 중요한 부분이 된다.
이렇듯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과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지않아 생기는 질환을 일종의 ‘생활습관병’이라고 한다. 이러한 생활습관병인 잇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환자 개개인의 구강위생 관리 능력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상적인 잇솔질이다.
대개 잇솔질하면 치아를 닦는데만 국한해서 생각하기 쉬우나 잇몸병 예방을 위해선 치아 표면과 더불어 치아 사이 사이나 치아와 잇몸 틈새부분을 칫솔모가 구석구석 닿아 치면이나 잇몸에 들러붙어 있는 치태를 적절히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또한 가정에서 실천키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치과를 내원해서 현재의 잇솔질 습관을 확인하고 잇솔질 교습을 통해 잇몸건강을 위한 바른 잇솔질법을 습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정기 검진 시에 치석이 나타나 있는 경우 적절한 스켈링을 통해 치석을 초기에 제거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스켈링 후 나타나는 시린이 증상이나 치아동요, 잇몸 출혈등을 이유로 스켈링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큰데 대개의 그와 같은 증상은 스켈링 후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으로 적절한 구강 위생 관리만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대개 2주 이상 지나면 완화되며 사라지게 된다.
오히려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 경우라면 좀 더 적극적인 후속 잇몸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
과거 스켈링 시술이 한시적으로 보험 적용이 됐다가 보험재정상의 문제로 다시 비보험으로 전환이 되었다. 현재는 잇몸병이 심해 후속 잇몸치료가 필요한 경우 스켈링 시술이 보험 적용을 받게 되어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잇몸병은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미리 확인해서 초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훨씬 시간적 경제적 소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이다.
당장의 보험재정을 이유로 스켈링 보험 혜택을 주지 않는 것은 결과적으로 더 큰 치과 의료비 지출을 국민들 각자에게 전가 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소 재정적 부담을 고려 해야 한다면 일정 나이 부터는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바우처 제도나 쿠폰 발급등을 통해 치과에서 보험혜택을 받아 스켈링을 받게 하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하다.
잇몸병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만성 성인병 질환 중의 하나이다. 이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의례껏 나이가 들면 치아는 흔들리고 빠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위생관리와 정기 검진 등이 동반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건강한 잇몸을 유지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