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6명 제보�인근 수색했지만 결국 못 찾아


백운산에서 곰을 봤다는 제보가 잇따라 화제다.

이러한 제보는 지난 2일 옥룡면 동곡리 논실마을에서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서 곰을 봤다는 등산객들의 제보에 의한 것.

옥룡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 50분 경, 도솔봉 등산을 위해 논실마을을 찾은 한 부부가 도솔봉 중간지점 등산로에서 곰으로 보이는 야생동물이 웅크리고 잠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 나머지 곧바로 산에서 내려와 논실부락 주민인 김 모 씨에게 이를 알렸으며 김 씨는 곧바로 옥룡파출소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옥룡파출소는 옥룡면 남상빈 면장을 비롯한 면사무소 직원들과 서울대 연습림 직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직원 등과 함께 곰을 봤다는 지점 수색을 위해 나섰다.

그리고 수색지점으로 이동하던 중 마침 산에서 내려오는 4명의 등산객으로부터도 곰을 봤다는 추가 제보를 들은 이들은 한층 더 기대를 갖고 이 지역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결국 곰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러 곳에서 오소리 굴로 추정되는 서식지와 오소리 배설물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발견돼 모습이 비슷한 오소리를 곰으로 오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국립공원 측은 혹시라도 지리산에서 관리하는 반달곰이 백운산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음파탐지기 등의 장비까지 동원해 수색에 나서는 신중함을 보이기도 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정우진 팀장은 “지리산에 풀어놓은 27마리 반달곰에는 위치추적장치가 달려있어 곰의 생태와 이동방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리산과 백운산은 섬진강이 가로막고 있어 넘어왔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미처 관리되지 못한 반달곰이 백운산으로 이동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수색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상표 옥룡파출소장은 “곰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있다 없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곰이나 오소리는 육식 야생동물로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등산로에 등산자제 경고 표지판을 세워 혹시 발생할 지 모를 피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운산에서 곰이 발견됐다는 한바탕 소동은 백운산 인근 지역과 지리산국립공원 등 관계자들을 술렁이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운산에서 곰이 발견된다는 것은 그만큼 백운산의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위협적인 요소가 없이 보존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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