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 분쟁 속 하천 내 평상 설치 여전

불법 차광막 설치 등 수해 피해 우려

▲ 냇물에 발 담그기도 어려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계곡 정중앙에 놓인 평상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광양시는‘ 피서철 백운산 4대계곡 운영 관리계획’을 마련하고 11개 부서 담당분야별 책임제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깨끗한 광양시 이미지 부각과 다시 찾고 싶은 휴식 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총 7790만원(인건비 7710만원, 용품 구입 80만원)의 예산을 투입, 4대 계곡(봉강 성불,옥룡 동곡, 진상 어치, 다압 금천)에서 오는 8월 21일까지 편의시설 점검과 물놀이 취약지구 안전사고 예방, 환경오염 근절을 펼친다.

피서철 4대계곡 관리는 환경과가 총괄, 상황실을 운영하고 행락 질서 불편 신고 접수와 민원처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분야별 소관 부서는 자체 추진계획을 세워 분야별 민원발생을 최소화 하고 안전한 물놀이로 사고 예방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광양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4대계곡을 찾은 이용객은 총45만4223명으로 일평균 1만2천여명이 시원한 냇물을 찾은 셈이다.

시설은 음식점 123개소, 민박200개소, 주차장 50개소 2888면, 공중화장실 67개소를 관리 대상으로 하며 하천 길이는 총 117.48km에 이르고 있다.

휴가 집중 시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에 가장 극심한 △교통정체 △음식물 쓰레기에 의한 환경 오염 △하천 내 불법행위에 따른 민원발생 3대 고질병 해소를 위해 환경과를 선두로 11개 부서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영 계획서 실행을 위해 시는 혹여 발생할 수 있는 현장 문제점 발견과 보완을 위해 지난 8일까지 자체 사전 점검을 실시토록 했다.

지난 주 광양은 일최고기온 33℃이상 폭염주의보가 발표돼 주중에도 적지 않은 피서객이 계곡을 찾아 무더위를 피했다.

이처럼 피서객 방문이 급증하는 추세지만 시의 사전 점검에도 불구하고 계곡 곳곳에는 사유지를 주장하며 설치한 평상이 냇물 가장자리는 물론이며 중앙까지 버젓이 놓여있어 피서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같은 하천 내 평상 설치는 불법행위로 피서객의 자유로운 계곡이용을 방해하는 한편 폭우 발생 시 하천 흐름을 방해하여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산장에서 상업 목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차광막 또한 불법 시설물로 홍수 발생으로 유실 될 경우 나뭇가지를 비롯한 부유물의 흐름을 막아 하천 범람과 같은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어 단속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평상과 차광막 설치로 폭우 발생 시 수해 피해를 입은 A시의 경우 영업장 무단 확장과 시설물 설치를 막기 위해 하천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행정대집행 및 형사고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 관련부서는 4대 계곡에서 반복 발생하는‘ 사유지와 하천 경계에 따른 민원’에 대해“ 행정으로만 강제할 수 없다. 두 달 남짓 하는 영업 전체를 막을 수 없다”며“ 민원발생이 없는 경우 여러가지 사정을 참고하여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논리는 4대계곡을 피서객 이용 편리와 환경보호 및 재난예방적 측면보다 사업주 편의를 우선한 것으로 민원 발생이 해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원인을 행정이 방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광양시 관광은 인접 도시에 비해 자원 부족 등을 이유로 열세를 면치 못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자연관광 자원인 4대계곡에 대해 부서별 책임 노력과 더불어 고질적 민원 발생에 대한 영구적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 여행업 종사자는 이와 관련 “관광자원에 대한 인식 전환과 부서별 협력 체계의 보완이 절실하며 ‘책임제 운영’에 대한 역할이 명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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