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9일 광양백운초등학교에 특별한 강사 18분을 모셨다. 백운초등학교는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직업군과 롤모델을 탐색함으로써 직업과 꿈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위해 '꿈 찾GO 희망 찾GO'의 진로체험의 날을 운영하였다.

학부모와 각계각층의 지역인사들이 강사로 초청되었다. 건축가, 도예가, 목사, 환경운동가, 기자 등 18분의 강사들이 백운초 5.6학년 아이들에게 100분 동안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직종의 살아있는 지식과 경험을 풀어내었다. 우리동네에 살고 있으며 우리 동네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학부모이기도 하고 옆집이모, 삼촌이기도 하다. 꿈이 현실이 되고 친근감이 더해지는 시간이었다. 아이들 또한 내 아이고 옆집의 우리아이들이다.

수업이 어렵고 어색할까 걱정했으나 미래비전에 대해 토의하는 반, 세계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그려보는 반, 실제작품을 만들면서 설명을 듣는 반, 책임감과 사명감에 대해 생각해보는 반 모두 흥미진진해 보였다. 연봉이 얼마냐는 당돌한 질문에 난색을 표하는 강사의 붉은 얼굴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막연하게 가졌던 꿈과 직업 그리고 영화나 TV에서 마냥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는 직업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며 직업현장에서 무던히 애쓰는 씁쓸한 경험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은 그들의 삶 안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고민하며 실제 당사자들을 만나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 그 속에서 다가올 미래를 예감하고 직시하면서 자신의 꿈을 만들고 꿈을 향한 성장나무를 키워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큰배를 만들고 싶다면 나무와 연장을 주고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줘라’ 작가 생 텍쥐페리의 말이다. ‘나의 꿈은...’‘나의 미래는 어떻게 다가올까?’라는 고민없이 청소년기를 보냈다. 무작정 문제를 풀고 외워 성적을 올리고 적성에 대한 고민없이 대학의 유명세와 점수에 따라 진학하면 거기에 미래가 있을거라고 그때 진로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학교도 사회도 입을 모아 말해주었다.

목표와 꿈이 없음은 그때그때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주지 못했고 고민 없는 진로는 수동적인 삶의 연속이고 더 나아가서는 끊임없는 이탈을 꿈꾸게 했다. 과거에는 정해진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성실한 인재를 원했기 때문에 진로교육 또한 진학과 취업 중심이었지만 지금 현재 우리아이들은 다르다. 자기분야에서 능동적이고 스토리텔링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필요로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진로설계는 남이 하는 대로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이해와 적성과 고민이 녹아 있어 향후 미래의 자신을 생각하며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현가능하도록 설정하고 그에 맞는 학습이 설계되어야 한다. 진로교육을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상의 변화와 맞물린 시대적 요구라고 평가할 때 백운초에서 준비한 직업체험의 날은 우리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설문조사를 하고 직업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고 준비한 자료를 교실복도에 전시하고 강사를 섭외하고 강사로 학습참가를 하고, 학교, 학부모, 지역이 우리아이들을 위해 함께 행동한 교육공동체로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교사, 부모, 지역이 협력하여 아이들을 키우는 연대의 기초가 되었다. 진로교육은 앞으로 향후 진학이나 진로에 있어 자신의 의사결정을 선택하게 해주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우리지역에서도 다양한 진로 교육 프로그램이 교육복지 우선 지원사업으로 자리매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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