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들 ‘지회장 협회 운영에 각종 비리 의혹 제기’

지회장‘ 전면 부인-억울하다’ 명예훼손 법적 대응할 것

광양지역의 한 장애인협회가 지회장과 운영위원회 이사들과의 갈등을 빚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협회 갈등의 원인은 지회장이 협회를 운영함에 있어 규정에 어긋나는 일방적인 운영 행태와 협회 운영과 관련해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일부 운영위 이사들이 의혹을 제기한 것.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해당 이사들은 지회장이 협회 운영에 걸림돌이 되는 이사들의 직위를 박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해당 지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지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이사들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은 △쉼터 소방공사비 차액 착복 △후원금품 미지급 및 매각 유용 △노래방기기 등 기부금품 착복 △활동보조자의 활동 인정 담합과 보조금 분배 △지회 차량 주유대금 편취 등이다.

A이사는 “이같은 지회장의 비리 의혹들을 도지부와 광양시, 복지재단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지만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회장은 협회를 위해 부끄러운 사실을 들춰내 바로잡으려고 하는 이사들을 쫓아내려고 할 게 아니라, 일련의 비리 의혹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 협회 이미지를 더 이상 추락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지회장은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지회장은 먼저 ‘쉼터 소방공사비 차액 착복’ 의혹에 대해 “협회 쉼터 센터장 지휘 하에 소방공사가 진행됐고, 차액 착복에 대한 소명을 위해 제출한 서류상에도 아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 받았다”고 밝혔다.

또 노래방 기기 등 기부금품 착복 의혹과 관련해서는 “기부를 받은 것이 아니고 지인이 10여년간 관리하던 중고 기기가 있는데 쓸려면 주겠다고 개인적으로 전달해서 받았고, 수리해 사용했다”며 “2대중 1대를 집으로 가져간 것일 뿐이다. 만일 기부할 의향이었다면 새 기기로 했겠지 10년이 지난 중고 기기를 기부했겠냐. 이에 대해 지인이 협회로 와서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사항”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활동보조자의 활동 인정 담합과 보조금 분배에 대해서는 “협회일로 출장을 가는 등 외부 활동 시에는 활동보조자가 동행하지 않을 때가 있다”며 “활동보조 동행을 하지 않았는데 활동보조를 인정해 주는 담합은 있을 수 없다. 만일 그런 일이 있었다면 활동보조인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활동보조자가 받는 보조금을 분배했다는 의혹은 통장 거래 내역을 보면 밝혀질 일”이라며 “말도 안되는 의혹으로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원 쌀 미지급 및 매각 유용에 대해서는 “매년 명절 등에 협회로 들어오는 기부 쌀이 있는데 대부분 회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쉼터에 오는 장애인 회원들의 점심식사를 위해 일부 쌀은 센터에 보관해 왔다”며 "쌀에 대한 보관 기간이 오래돼 좀이 슬려고 하는 쌀이 8포대 가량 있어서 쉼터 회원 30여명의 동의를 얻은 뒤 시중가 보다 싸게 회원들에게 이를 판매했고, 판매금으로 쉼터 회원들과 두 번 식사를 했다. 기부 쌀을 수혜 대상자에게 판매한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광양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시는 조사권이 없지만 민원이 제기된 의혹들 중 시 차원에서 확인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실 확인을 시도했다”며 “통장 거래 내역 등에서는 활동보조자와의 보조금 분배 정황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들이 제기된 만큼 향후 활동보조인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당 협회가 내부적인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해 협회 운영과 회원들의 동요 등이 우려 된다”며 “명확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채로 의혹만 제기된 상태에서 개인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확인조사는 쉽지 않아, 양측의 주장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러한 장애인협회 내부 갈등에 대해 한 시민은 “사회적 약자들로 사회안전망의 보호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장애인들의 공동체에서 이 같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화해와 소통, 배려와 이해의 덕목으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고, 더불어 협회도 정상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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