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뱅이 산촌생태 체험 마을’로 사랑받는

광양시에는 280여개의 마을이 있으며, 각 마을 마다 고유의 특성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 시민신문은‘ 이장님 막걸리 한 잔 하시죠!’를 기획해 직접 지역내 마을을 찾아다니며각 마을의 이장님을 만나 뵙고 생생한 마을의 소식과 각 마을의 보석 같은 숨겨진 이야기,아쉽게 잊혀져가고 있는 이야기, 골목과 토담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며 기록한다. <편집자 주> 막걸리 협찬: 광양주조공사

푸르게 우거진 산림과 마을을 끼고 흐르는 계곡물이 어우러져 청량함이 감돈다. 당장이라도 신발을 벗고 계곡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싶게하는 마을, 봉강면에 위치한 하조마을 찾았다. 마을의 중심에서 만나는 성불계곡과 반월계곡은 여름이면 무더위에 지친 많은 피서객들의 발길을 향하게 한다. 올해로 3년차인 서재현 이장(68)은 여름이면 피서객들이 찾아 많게는 하루에 천 여대의 차량이 몰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봉강면 하조마을(산달뱅이 산촌생태 체험마을 )

52가구가 살고 있는 하조마을은 과거‘ 새재, 조령, 조치’라고 하였는데 이는 새처럼 여러 성씨가 모여 살고 있다고 불렸다. 또 백운산 형제봉을 주봉으로 해 내려다보면 새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함께 자리한 조일문 노인회장이 들려주는 마을의 전설 같은 옛 이야기를 안주삼아 주민들과 막걸리를 나눴다.

“저 위에 살모사 암수가 새겨진 큰 바위가 있어. 그곳에 살모사가 많기도 하지. 옛날에 그 바위 위에서 호랑이가 자고 있었대. 원래 자고 있는 호랑이를 잡는 게 아닌지라 ‘호랑아 불 받아라’하며 깨우고 포수가 총을 땅 쐈는데 글쎄 불발인거야. 그래서 그 포수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네. 내가 아주 어릴 때 듣던 이야기야. 지금은 없지만 옛날에는 호랑이도 있고, 곰도 살았어”

마을 주민의 대부분은 고로쇠와 고사리, 밤, 감 등을 재배하며 10여가구는 휴양업(민박)에 종사하고 있다.

 

 

 

▲ 봉강면 하조마을 서재현 이장

서 이장은“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우리 마을은 봉강에서도 외진고산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로쇠보다 당도가 높은 게 특징이지. 또 지금 같은 여름철에는 성불계곡을 찾는 피서객들로 마을 주민들이 한껏 분주해져”라며“ 점차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찾는 것은, 자연이 준 선물을 잘 보존하고 가꿔 산촌 생태마을로써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기때문”이라며 하조마을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하조마을은 또 다른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다랭이논의 전라도식 이름을 딴 ‘산달뱅이’ 마을인데 2006년도에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됐으며, 2009년 산림 휴양관과 체험관이 완공돼 운영 중이다.

산달뱅이휴양관의 김정희 운영 매니저는“ 회사나 학교, 교회 등 단체 휴양객들이 와서 이용하기 편하도록 세미나실과 숙박시설 등이 잘 이뤄져 있다”며“ 무엇보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인‘ 건강두부 만들기’,‘ 두부이용 요리 만들기’ 등은 체험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덧붙여 서 이장은“ 이 뿐만 아니라 김정희 운영매니저가 직접 도시 주부들을 위해‘ 친환경 농업’에 대해 알기 쉽게 교육해 주고,‘ 효소’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와 이론 수업 등을 진행해 한번 와 본 사람들은 만족도가 높아 재방문하는 사람도 많아”라고 말했다.

 

 

산림 휴양관과 체험관은 연중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과 세미나실, 숙박실을 갖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또한 하조마을에는‘ 천문대’를 비롯해‘ 아로마테라피-메사코사’등이 있어 연간 마을을 찾는 이들의 숫자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하조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돼 귀촌한 가구도 10여 가구 되며, 현재 마을로 들어오기 위해 귀촌을 준비 중인 이들도 있다.

서 이장은“ 당초 오폐수처리 시설을 할 때만 해도 당시 가구 수에 맞춰 처리할 수 있게 시설을 만들었어. 하지만 우리 마을의 경우 나날이 사람이 늘어나고, 찾는 이도 많다보니 오폐수 처리 이게 가장 큰 문제야. 이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보려고 사방팔방 건의도 해보고 물어도 보고 부탁도 해보는데, 걱정이야. 걱정.”이라며 막걸리를 들이켰다.

 

서재현 이장과 주민들은 마을의 발전과 안녕을 위해 건배를 외쳤다.


이야기를 듣던 주민 한 사람은 “우리 이장은 이렇게 주민들 생각을 많이 해. 더도 없이 착해. 마을회관에 텔레비전이 필요했는데 사비를 털어 텔레비전도 놔주고. 이장세도 주민위해서 다시 마을에 환원하고. 욕심도 없고 봉사정신도 투철하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한 사람이“ 작년에 마을회관을 보수하고 리모델링을 했는데, 이장이 일을 척척 잘 진행해서 지금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함께 지낼 수 있어. 또 마을에 외지인들이 많이 찾다보니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을 위해 CCTV도 설치했어”라며“ 우리 이장하면 ‘업무추진력’이지”라고 칭찬했다.

 

 

막걸리 잔을 비우고 마을 회관을 나서는 길, 여러 그루의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양이 독특하고 미적 가치가 있어 사진작가나 화가 등 많은 예술가들이 소나무만을 보기 위해서도 마을을 찾는 다고 한다. 기나긴 시간 동안 늘 푸른 모습으로 주민들과 함께한 서 이장의 모습은 어쩐지 소나무와 닮아있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