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석채취로 고통 호소하는 주민들

현장편집국이 마을에 도착해 마을방송을 통해 전해지자 마을회관 2층 정보화 교육장으로 십수명의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토석채취장 문제가 법정으로 비화되고 손해배상 청구까지 진행되면서 주민들은 감정은 격해 있었다. 특히나 분명 피해를 입고 있는데 광양시나 업체 모두 나몰라라 하고 있는 상황을 납득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주민들은 “매실이고 과수고 착과도 잘 안 된다. 황토물이 흘러들고 비산먼지로 햇빛을 보지 못해 작물 피해가 극심하고 특히 비만 오면 엉망이다”며 “이런 상황을 고스란히 농민들이 감당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주민들은 처음부터 토석채취장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업체 측에 금전 등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으며 다만 토석채취로 인해 각종 피해가 발생하자 선복구를 요구했을 뿐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 추가로 토석채취허가를 내주면서 주민들의 감정을 폭발시켰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또 “재첩도 우리 마을이 본고장인데 토사가 내려가면서 재첩채취도 잘되지 않는다. 탁한 물이 계속 유입되니까 종패가 크지 않거나 폐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며 “섬진강을 청정구역으로 묶어놓고 인근에 토석채취 허가를 내주는 게 과연 옳은 행정이겠냐”고 반문했다.

서대열 이장은 “광양시에서는 토취장으로 인한 피해를 하소연하면 정확한 피해를 조사해서 갖고 와라고 주민들에게 떠넘기는 등 무심했다”며 “정확한 피해를 산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주민들은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만 누가 봐도 피해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에서 토취장을 남발하고 업자들은 서로 피해를 떠넘기기는 동안 주민들은 수년 동안 고통에 시달렸다”며 “복구기한이 정해졌는데 이를 방치한 채 시에서는 또다시 허가를 남발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퇴취장이 남발되면서 시설원예 토양오염, 수질오염은 물론 자연 생태계까지 파괴되니까 오죽하면 향우 분들이 고향을 보면 왜 이렇게까지 방치했느냐며 주민들을 원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반출을 막았다며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업체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단 한 차례도 토사를 반출한 적이 없어 방해를 할 기회도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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