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1년 6개월, 광양시-교육청 활용 무대책

태금중학교가 폐지된 지 1년 6개월 정도 흐른 가운데 활용방안이 전혀 나오지 않은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광양교육지원청과 광양시의 활용방안 무대책 속에 학교가 아이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하면서 활용을 위한 방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태금중학교는 지난 2011년 3월 1일자로 태금중학교와 광양제철중학교가 통폐합되면서 광양교육지원청 재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태금중부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음에 따라 학생들의 탈선 장소 등 우범지대가 되고 있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태인동 한 주민은 “학교가 ·1년 넘게 사실상 방치되면서 건물 안정성은 물론 학교부지 내에 담배와 술병이 발견되는 등 아이들의 탈선현장이 되고 있다”며 “적절한 관리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지역의 골칫거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폐교 당시 태인동 주민들은 광양시와 교육청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공단부지 활용 절대 불가 방침”을 확인한 뒤 태금중 부지의 광양시 매입 후 공원 또는 시민공간으로 활용하거나 태금중 역사관을 건립해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공단조성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시민공간 등 주민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광양교육지원청 역시 지역민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광양시와 광양교육지원청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활용방안을 내놓지 못한 채 사실상 관리를 포기한 상황이다.

광양시는 “광양교육지원청 매입요청이 오지 않았고 주민들도 활용대책을 내놓지 않아 별다른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고 광양교육지원청 역시 “광양시의 부지매입 없는 상태”라며 “아직까지 특별한 활용방안은 없다”는 입장만 내비치고 있다. 양 기관이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시간이 흘러가자 주민들은 광양시와 광양교육지원청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학교부지가 공단부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조속한 광양시의 매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윤철 태인동청년회장은 “폐교 당시 주민들에게 학교부지를 돌려주기로 약속한 만큼 광양시가 매입한 후 활용방안을 두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과정을 서둘러 밟아야 한다”며 “특히 공단부지 활용을 우려하는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양 기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공원이나 녹지대, 체육시설 등 다양한 활용방법이 있는 만큼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양 기관의 태도는 주민들의 피해를 외면하고자 하는 처사”라며 “당초 약속대로 서둘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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