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면 상금마을 친구같은 '느티나무'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나가는 길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와 도로 갓길에 차를 세운다. 길 위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길만을 내려다보고 걷거나 운전하던 지난 시간들에게 나무는 만나기 힘든 존재였다. 차에서 내려 나무를 마주하러 한걸음 두 걸음 다가간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감히 품을 수 없을 정도의 푸르름이 나에게 쏟아진다.

상금! 마을 이름부터가 기분 좋다. 소리 내어 되뇌어 본다. 기억 속 어딘가에 간직됐던 기분 좋았던 어느 시간이 나를 찾아온다. 동시에 내리쬐는 햇살을 닮은 느티나무의 잎들이 입이 되어 대답한다.

진상면 금이리 971에 위치한 이 느티나무 옆에는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더위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인‘ 보금정’이 마련돼 있다.

지정번호 15-5-5-2인 이 느티나무는 약 200여년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에 대해 주민 한 사람은“ 오래된 느티나무로 그 모양도 멋있고 풍채도 우람해서 이 옆에 우산각을 지어 휴식의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며 “보금정에 올 때마다 만나는 ‘친구나무’이자, 오랜 시간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가족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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