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동 오류공원‘ 도심 속 느티나무’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나른한 오후,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아직 내리쬐는 태양은 뜨겁기만 하다.

아이와 공원의 벤치에 앉아 함께 간식을 먹기도 하고, 누군가는 뒤로 넘어갈 듯 깔깔대고 웃으며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또 이마에 땀방울을 닦으며 잠시 쉬려고 공원을 들어서는 이들까지 사진을 찍는 내내 여러 사람들이 공원에 들어섰다 또 이내 사라졌다.

오류 공원에는 두 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도심 속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하는 이 두 그루의 나무는 공원을 찾는 이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늘을 마련해 쉼과 여유를 선물한다.

지정번호‘ 15-5-9-1’, ‘ 15-5-9-2’인 이 느티나무들은 100년이 훌쩍 넘었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다.

무엇을 찍는지 관심을 보인다.

이렇게 오래된 나무가 두 그루나 공원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여러 번 공원에 왔지만 오늘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누구보다 시민들 가까이에서 함께 해온 두 그루의 노거수는 그동안 봐온 나무들에 비해 상태가 쇠약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익숙함은 어떤 대상이 갖고 있는 가치를 망각하게 한다. 그것들은 항상 우리 곁에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때로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내 사라지고 나면, 그 빈자리는 그동안 함께해온 시간의 곱절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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