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 감독, 세 작품 연속상영 후 관객과 소통

■시민의식향상프로그램‘ 영화가 온다’ - ‘작별’,‘ 어느 날 그 길에서’,‘ 잡식가족의 딜레마’
“비인간 동물들 목소리를 인간동물에게 통역하는 통역사의 역할 하고 싶다”

광양시민신문과 공감#22가 함께하는 시민의식 향상 프로그램 사업인‘ 영화가 온다’가 지난달 31일 수요일을 시작으로 광양읍 신재로 45 B1에서 3일에 걸쳐‘ 황윤 감독’의 작품‘ 작별’,‘ 어느날 그 길에서’,‘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연속 상영했다.

국내외 많은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은‘ 작별’은 동물원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인간의 눈높이가 아닌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본 다큐멘터리 영화로 세계 영화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어느 날 그 길에서’는 길 위에서 로드킬 당하는 야생동물들의 안타까운 이별, 우리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무분별한 개발 속도에 대해 경고 하는 작품이다.

마지막 날인 지난 2일에는 관객들에게 농장동물의 복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잡식가족의 딜레마’ 상영 이후, 황윤 감독을 직접 초청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감#22를 찾은 한 시민은“ ’잡식가족의 딜레마’에서 공장식 축사에서 제자리에서 앉고 일어나기만이 가능한 스톨에 갇힌 채 평생 새끼만 낳다 죽는 돼지들을 보며 마음이 불편했다”며“ 돼지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고 감상 소감을 밝혔다.

황윤 감독은 관객들과의 대화에서“ 2010년 12월 구제역이 발생했고 임순례 감독이 이에 대해 다큐를 찍어볼 것 권유했지만, 당시엔 바로 영화 찍을 생각을 했던 것 아니었다.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게 됐고, 엄청난 진실들이 눈에 들어와 외면 할 수 없었다”며‘ 육식가족 딜레마’를 만들게 된 동기를 밝혔다. 또 “’작별’이나‘ 어느날 그 길에서’는 상영 이후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과 움직임들이 일어났고, 이어져 나갔고, 번져나갔다”며“ 문제점들에 인식하고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들이 건강한 관계맺기와 동행의 움직임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박수완 녹색연합 사무국장은 황윤 감독에게‘ 생태통로’라는 책을 선물 받았고, 자리를 빌어 관객들에게 광양시 두꺼비들이 처한 현상황에 대해 알리기도 했다.

한편,‘ 생명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다큐멘터리스트’로 평가받는 황윤 감독은 동물원에서 시작해 점차 야생의 서식지로, 인간중심적 시선을 넘어‘ 생태계’라는 공동체의 관점에서 현대문명의 아이러니한 문제점과 생명흐름에 대해 관객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한편, 광양시민신문과 공감#22는 매주 수요일 7시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공연과 감독초청공연을 준비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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