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새누리’ 대신 ‘새일미ㆍ미품’ 재배... 조생종 ‘확대’ 보급

수확시기를 앞두고 전남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벼인 ‘새누리’ 품종에 대해 전남지역의 일부 농협이 수매거부의사를 밝혔지만, 광양 농협은 농업인들의 상황을 고려해 올해까지 수매키로 했다.

‘새누리’ 품종은 2007년부터 농업진흥청을 통해 널리 보급한 품종으로, 병충해에 강하고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뛰어나 전남 뿐 아니라 경남 등 지난해 전국 벼 재배면적 중 18.7%를 차지하는 최대 품종이 됐지만 연속되는 풍년으로 수매거부에까지 이르게 됐다.

광양 농협관계자는 “광양지역 내 벼 재배 농가 대부분이 생산성이 높고 병충해에 강한 새누리 품종을 선호해 재배하고 있지만 밥맛이 떨어져 수매처 입장에서는 판매부진으로 이어져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그렇기 때문에 타 지역의 일부 농협에서 ‘새누리’를 수매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배가 용이한 다수확 품종을 선호하기보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으로 개량하고 육성해 고품질 재배를 이끌어 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우수 고품질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맞지만 이와 동시에 농가의 재배 용이성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올 해 초 내년 공공비축미곡 매입품종으로 ‘새일미’와 ‘미품’ 품종을 선정 했고, 육묘 역시 올해까지 꾸준하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온 ‘새누리’ 품종은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허남일 식량작물팀장은 “광양시는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한 개선책으로 내년에는 ‘조평 1호’와 같은 조생종을 ‘확대’ 보급 할 계획이다”며 “광양은 벼농사 면적이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하지만 조생종 재배 입지 조건이 좋아 이와 같은 틈새를 잘 공략한다면 쌀 재배 농가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재배 품종으로 선정된 ‘새일미’는 밥맛과 쌀 외관이 우수하고 여러 병충해에 강한 복합 내병성을 가진 것이 특징이며, ‘미품’은 밥맛이 좋고 알이 여무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