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영 광양시민신문 독자위원장

동천 하류에 조성되는 하천공원을 여러 단체에서 탐내는 모양이다. 이미 단체장에게까지 힘을 실은 요구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특정단체에 부지 사용권한을 주는 것이 좋은 결정인지 생각 해보자.

근래 하천은 경관뿐 아니라 생활의 중요한 중심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쉼을 준다. 하천공원에선 많은 시민들이 자유로이 운동을 하고 도시락을 싸서 가족나들이를 한다. 우리 가장 가까이에 있는 마당이자 정원이다.

광양읍 서천의 하천공원은 상당부분 시민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읍내가 확장해 가면서 현재 동천 하천부지를 공원화하고 있으며 동천과 서천의 하천부지가 공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걷는 길이 이어지고 자전거 도로가 개설되고 철 따라 꽃양귀비와 코스모스, 해바라기, 금계국, 상사화 등이 심어져 가꿔지고 있다.

백운저수지에서 계곡교까지의 약 10여 킬로의 동천과 서천의 하천둔치는 광양읍을 옹기처럼 감싸고 있으며 시내 어디서든 가깝게 접근 가능하다.

하천둔치는 하천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배치되어 있으니 우리 앞마당에 약 20킬로의 넓은 정원과 산책로와 놀이터가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서천 하천공원은 시민의 마당이고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되어져야 한다. 이에 특정단체나 모임에 일부 사용권을 주는 것을 반대한다. 하천둔치가 아니더라도 단체들은 충분히 대안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지금은 시와 시민이 동. 서천 하천공원을 어떻게 하면 더 잘 가꾸어진 전체 시민들의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하여야 할 때이다.

광양시는 현재 광양읍에서 진행되고 계획되어진 여러 현안들과 더불어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그것은 도립미술관, 폐철로의 활용, 목성들의 개발 등 기타 사업들과 더불어 우선적으로 하천공원의 친환경적 친인간적인 활용방안과 실행단계에서의 지원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주민참여예산편성 광양읍회의 자료에 따르면 동.서천 유지관리 사업으로 2017년 예산으로 3천만원이 계획되어져 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본청 및 유관기관의 여러 예산조항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지관리 측면에서 보면 지금 하천공원을 관리하는 인원은 기간제계약직 5명이라 한다. 이는 앞으로 20여킬로의 하천공원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금처럼 예산과 인력에 따라 수동적 관리로 만족한다면 그럴 수 있지만 의지를 가지고 하천공원을 시민의 정원과 마당으로 만들어 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천둔치의 특성상 상류의 폭우에 의한 훼손의 우려도 있으나 하천부지를 구간별로 나누어 테마가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디자인한다면 수많은 아이디어를 접목할 수 있을 것이다.

인구65만의 전주시 전주천의 경우, 생태하천으로‘ 쉬리가 사는 전국유일의 도심하천’으로 수달,원앙 등이 자연적으로 돌아오고 도심 속 아름다운 자연하천으로 명성이 높다. 이 뿐 아니라 우리시와 비슷하거나 작은 지자체에서 하천둔치를 활용하여 전국적 명성을 얻는 행사들을 펼치는 모습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시민 참여이다. 지금도 형식적 주민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참여의지 부족으로 관리되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가족단위의 참여, 학교단위의 참여, 마을단위의 참여, 기타 등이 있을 수 있으나 항시적으로 상호의견을 주고받고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커뮤니티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우선되어져야 한다. 이는 자발성과 지속성을 확보해 줄 것이다.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 공공근로자들과 함께 하천공원을 가꾸고 관리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해온 업무관계자분들의 노력을 알고 있다. 또한 그분들의 하천공원에 대한 애정과 앞으로의 의지를 그곳에 사철 피어나는 꽃향기와 함께 느낀다. 그들 또한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더 집중적으로 선택적으로 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로 한다. 하천의 생태가 복원되고 많은 시민들이 하천공원을 소중한 생활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다양하고 자발적인 시민 참여로 아름다운 동.서천 하천공원을 이웃과 걷고 싶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