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V 백운-율촌 송전선로 놓고 의견차 좁히지 못해

박노신 의원 “사곡리 주민들도 우리 시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곡 주민 “더 이상 희생 강요 말고 이럴 바에 마을 전체 이주해 달라”

‘154KV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을 놓고 시작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어 사업 추진을 위한 광양시와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건설지사(이하 한전), 사곡리 주민들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험난한 여정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달 2일 광양버스터미널 2층에서 ‘154KV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사업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참석한 사곡리 주민들은 기존(골약동 -성황동-초남)과 달리 사업구간이 골약동(중양)-광양읍 사곡리(호암, 점동)일원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사곡리 주민들은 설명회를 보이콧 했으며, 이어 현재까지 ‘154KV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에 대해 각 마을별로 송전탑 건설에 대한 반대의사가 적힌 플랜카드를 도로변에 부착하고 시와 한전에 사업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등 확고한 반대의사 표명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시정 질의’에서 박노신 의원은 현재 최종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경과지와 시의 입장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광양시는 이에 대해 “최종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경과지는 백운변전소에서 골약동 중양마을, 광양읍 호암마을, 점동마을, 구봉산을 경유해 초남 LCNG복합충전소까지 약 8.5km이고 초남 LCNG복합충전소에서 세풍변전소를 경유해 율촌 변전소까지 약 7.2km는 지중화 하게 돼 약 15.7km로 논의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주변지역 주민에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지중선로 설치를 수차례에 걸쳐 건의해 왔지만 국도2호선 대체 우회도로는 자동차전용도로에 특고압 설비는 기술적으로 병행 할 수 없고, 지방도861호선인 대근, 하포, 초남까지는 약 800억 원이 소요돼 한전의 입장은 시에서 예산지원을 한다고 해도 지중화는 절대수용 불가입장이다”고 전했다.

이날 박 의원은 “사곡리 주민들에게 변전소, 쓰레기 매립장, 공원묘지에 이제는 송전탑까지 너무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설명회 장소에서 주민들을 만났는데 민망하기 짝이 없어 할 말이 없었다”며 “시는 방관의 자세가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고 기존 경유지의 주민들도 우리 시민,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경유지인 사곡리 주민들도 우리 시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여태선 한전광주전남건설지사 송전건설부장은 “경과지 변경이나 지중화에 대한 부분은 현재 어렵다고 본다. 사곡리는 총 22개의 송전탑 중 3개가 들어가는 곳이다”며 “송전탑을 기준으로 700m를 주변지역으로 보는데 송전탑으로부터 900m 떨어진 본정마을이나 2km이상 떨어진 억만ㆍ임기마을 등 몇 몇에 대해서는 마을지원사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마을별로 방문해 협의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곡리의 주민들의 반발은 강력하다.

사곡리 주민들은 “본래 계획대로 하던지 지중화를 실시하던지 아니면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말하며 “혐오시설로 가득한 사곡리에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이럴 바에 마을 전체를 이주해 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