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의 사모곡’,‘ 김 세레나의 산처녀’ 등 391곡 작곡

오는 26일 광양문화원‘ 작곡가 서승일 추모음악회’ 열려

▲ 서승일 선생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대중음악 장르 트로트.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으며 부르기 쉬운 가사 속에는 우리네 인생사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집약돼 있다. 이 때문에 대중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고 대중가요의 한 양식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여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트로트 작곡가가 있다. 그는 트로트 안에 역사를 담았고, 그리움을 담았고,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무려 391곡이나 되는 곡을 생전에 작곡한 광양출신‘ 작곡가 故서승일 선생’. 그의 본명은 서영종.

그는 1940년 광양시 옥곡면 장동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옥곡초등학교와 진상중학교, 순천매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후 해군으로 복역하며 마산 상대를 다녔다. 그는 트로트뿐만 아니라 시군의 노래 5곡, 해군가 2곡, 교가 2곡 등도 작곡했다.

그는 여러 곡들을 세상에 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가수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중 트로트 황제라 불리는 태진아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자신이 가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서승일 선생’ 때문이라고 자주 회고했다.

김휘석 광양문화원장은“ 생전 작곡한 많은 곡들 중 선생의 대표곡이자 태진아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사모곡’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사모곡은 선생이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 품을 떠나 객지 생활에서 느껴야 했던 향수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노래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전했다.

서승일 선생은 생전에 무려 391곡을 작곡했다. 그중에는‘ 인동초’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는 만들어진지 27년만인 2003년에 세상에 알려지고 많이 불렸다.

서 선생은 1982년에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형 집행정지가 이뤄져 미국으로 떠날 때 인동초 같은 삶을 산 김 대통령을 떠올리며‘ 인동초’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가사는 당시 중앙일간지 정치부 기자였던 설수관 씨가 썼다. 이 노래는 공연윤리위원회 사전심의에 걸려 세상에 나올 수 없었고, 훗날 세상에 나와 많은 이들에게 불러졌다.

광양문화원은 지난해 봄 작고한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자 오는 26일 문화원 광장에서 추모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음악회에는 인천공항 전속 연주단원인 선생의 딸 서정희 씨의 거문고 연주가 있을 예정이며, 선생의 제자와 친구 음악인들이 서울에서 내려와 서승일 선생이 작곡한 노래로 시민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김휘석 광양 문화원장은“ 이처럼 훌륭한 작곡가가 우리 지역 출신임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기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또한 이날 광양시 차 연구회에서 도선선차 들 차회를 추모 음악회와 함께 열어 시민들에게 차의 정신을 나눌 예정이니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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