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해군기지 야만성 그에 맞선 강정주민들 투쟁과정 그려

시민의식향상프로그램_‘ 영화가 온다’

광양시민신문과 공감#22가 함께하는 시민의식 향상 프로그램 사업인‘ 영화가 온다’가 지난 20일 광양읍 신재로 45 B1에서 조성봉 감독의 작품‘ '구럼비 - 바람이 분다' 를 상영하고 감독을 초청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주로 인권과 환경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조성봉 감독은 제주도 4ㆍ3 사건을 다룬‘ 레드 헌트’,‘ 레드 헌트2-국가범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보이는 어둠(2003)’을 만들었고, 2005년부터 지리산 간첩에 관한 다큐멘터리‘ 진달래 산천’을 연출 및 제작하고 있다.

또 2011년부터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에 대한 ‘구럼비 시리즈- 구럼비야’를 제작하고 있다. 이날 상영 한‘ 구럼비- 바람이 분다’는 강정 해군기지의 불법성과 야만성 그리고 그에 맞선 강정주민들과 지킴이들의 투쟁과정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화를 관람한 한 시민은“영화를 보는 내내 적절한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국가 간의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앞세워 약자의 주장은 잔인하게 묵살하고 공권력을 앞세워 문제를 풀어가는 우리나라의 실태를 마주하니 분통이 터졌다”라며 “끝까지 구럼비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보냄과 동시에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이와 비슷한 일들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고 앞으로 어떤 마음과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커다란 고민을 안겨준 영화였다”며“ 환경을 생각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영화 상영 후,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다과를 즐기며 조성봉 감독과 시민들의 직접적인 소통 시간을 이어갔다.

조 감독은 이날“ 아직 공식적인 개봉을 하진 않았지만, 여러 곳에서 상영을 원하는 이들이 있어 함께 보고 이야기 하고 생각을 나누고 있다”며“ 작업하면서도 수없이 많은 자기갈등을 겪게 되고 자괴감과 초라함에 힘이 들 때도 있다. 카메라를 들었기 때문에 주민들만큼 싸우지 못하고 관찰자로 남는 것, 변화가 없는 현실... 눈물이 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일본 역시 오키나와 미군부지 문제로 한국 해군기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들은 상영 후에‘ 올바르지만 지는 싸움 아니냐’고 물었고 그때 대답했다. 강정은 2007년부터 10년 가까이 싸우고 있다. 이렇게 긴 시간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며“ 새로운 모순되는 상황에 계속 봉착할 수밖에 없고 비록 현실에서는 지더라도 희망을 갖고 싸워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엔딩장면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민신문과 공감#22는 매주 수요일 7시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공연과 감독초청 공연을 준비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이일하 감독의 ‘울보 권투부’를 광영중학교 여자축구부원들을 초대해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