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의 별 이야기_ 53

허블 우주망원경은 미 국 항 공 우 주 국(NASA)에서 쏘아 올려 지구 대기권 밖에서 지구 궤도를 돌며 천체관측을 하는 망원경 입니다. 한 번쯤 들어 보신적 있으시죠? 이 망원경이 가동을 시작한지 벌써26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블랙홀, 초신성 폭발잔해, 성운, 성단, 은하 등 150만 장이 넘는 고해상도의 사진을 찍어 전송해 왔으며, 가장 큰 업적으로는 천문학자 에드윈허블이 1929년 발표했던“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빨리 멀어진다” 는 우주팽창 이론을 입증했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허블망원경이2017년 임무를 마치고 은퇴한다고 합니다. 무척 아쉽지만 2018년 더 강력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쏘아 올린다니 기대가 됩니다.

망원경을 이용해 우주의 천체를 처음 관측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갈릴레오 갈릴레이 입니다.

그는 1609년 자신이 만든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측해 위성4개를 발견했고, 달의 반점, 태양흑점 등을 관측했습니다. 이후 망원경의 렌즈가 점점 커지면서 천문학도 함께 발달해 왔습니다.

1946년 미국의 천체물리학자 라이먼스피처는“지구 대기권밖에 존재함으로써 지구 대기의 요동에 의한 화질 저하를 피할 수 있고, 지구 대기로 인한 관측파장의 제한을 받지 않는 망원경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우주에서 오는 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간섭 받아 흔들거리거나 왜곡되는 현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피처의 제안 후 44년이 지난 1990년 4월 24일 드디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허블 우주망원경을 실어 지상 610km 상공궤도에 올려놓았습니다. 렌즈 직경 2.4m이고, 전체 크기가 버스만하고, 무게는 12톤을 조금 넘으며, 97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허블망원경은 지상의 어떤 망원경보다도 해상도가 뛰어난 천체사진을 찍어 지상으로 전송해왔습니다. 하지만 처음 기대했던 것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원인분석 결과 주반사경곡면에 문제가 있어 초점이 정확히 맞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시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었지요. 시력을 교정하기 위한 안경을 씌워주면 해결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1993년 12월1차 수리를 거쳐 기대했던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애초 계획된 수명은 2004년까지였지만 5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2017년까지 수명이 연장됐습니다. 하지만 아마 2020년 이후까지 가동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명을 다하면 지구로 추락하며 임무를 마치게 된답니다. 회수해서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도 고려해 보았지만 너무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회수하지는 않기로 했답니다.

허블 망원경은 비교적 지구에 가까운 610km 상공을 회전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생기면 우주선을 보내 수리해서 수명을 늘리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올릴 예정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달보다도 4배정도 멀리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다니 수리는 엄두도 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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