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없는 열린 교실로 학부모 신뢰 우수

미술교육 특화로 따뜻한 감성 & 인성 쑥쑥!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을 햇살에 환하게 빛나는 어린이집. 이순신대교를 발 아래로 굽어보며 병풍처럼 펼쳐진 가야산 자락, 맑은 숲속의 청량함을 담은 깨끗한 공기와 사계절 변화를 언제나 만끽할 수 있는 자연 환경에 민족사관 어린이집(표은정 원장)이 우뚝 서있다.

2009년 개원한 민족사관어린이집은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민족사관은 일제의 한국 침략과 식민통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식민사관에 저항하여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자발적 역사 발전을 강조한 역사학.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인성을 갖추도록 민족사관어린이집이라는 특별한 원명에 맞춰 신사임당 안중근 이순신 이율곡 이황 세종대왕 대영실 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0세부터 7세까지 아이들은 해마다 반을 옮겨가며 위인에 얽힌 우리 역사를 눈높이에 맞춘 교육으로 재미나게 배운다. 이처럼 유아 무렵부터 역사 인물을 접하며 성장한 아이들은 6~7세 때 지역사회연계 역사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높은 참여의지와 이해력을 보여준다.

어린이집은 생애 처음으로 경험하는 작은 사회

민족사관어린이집을 7년째 운영하고 있는 표은정 원장은 어린이집이란“ 아이들에게 편한 공간으로 재미 가득한 하루를 선물할 수 있는 곳”이라 말한다.“ 부모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생애 최초로 경험하는 작은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 욕구는 잘 먹고 노는 것이죠. 새로운 환경이 만족스러우면 아이들은 다음 날 아침‘ 어린이집에 또 가고 싶어요’ 하며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됩니다”

표 원장은 민족사관어린이집의 교육 철학에 대해‘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의 바른 인성과 미술 활동으로 따뜻한 감성과 정서를 가진 아이’라고 강조한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장식장 가득 숲놀이체험을 하며 아이들이 솔방울과 나뭇가지 나뭇잎 등으로 만든 재치 넘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복도며 계단에도 아이들 그림부터 세계 명화 액자들이 아이들 키에 맞춰 잘 전시돼 있다.

미술 교육에 남다른 열정과 자부심이 있는 민족사관어린이집. 표 원장은 유아교육전공 외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어려운 화법이나 구도와 같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들만이 갖는 상상력을 온전히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이 각자의 개성을 키워나가도록 돕는 것이 민족사관어린이집의 교육목표라 할 수 있다.

“학습 위주의 딱딱한 수업이 아니라 조화로운 인지적 발달을 위해 자연활동과 오감발달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아이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악기를 배우는 음악수업, 연령별 신체 발달에 맞춘 체육 활동, 자연활동, 공연 관람 등 어느 한 분야에 치중하지 않고 복합적 체험을 하며 몸과 마음까지 튼튼하게 자란다.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는 자체를 즐거워해요”“ 색색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을 스케치하며 계절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고 6~7세반 친구들은 가야산 정상을 오르기도 한답니다”

이처럼 인성과 오감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 반영이랄까요? 부모님들의 내 아이만 생각하는 양육과 미디어에 과다 노출된 아이들은 내 것만 소중한 개인주의로 물들죠. 무조건적인 충족이 아니라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 본연의 모습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해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각 반의 담임선생님. 최근 학부모만족도를 실시한 결과 1위는‘ 교사’로 나타났다.

아이들의 일상은 물론이며 식단, 야외 활동과 단짝 친구와의 놀이 등을 모바일 앱(Kids note)으로 공유하여 학부모와 교사들의 소통이 원활하고 깊은 신뢰를 쌓아가고 있어 해를 거듭하며 민족사관을 찾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이아이들과 읽는 책을 자발적으로 소개하기도 하며 자녀 양육에 대한 정보를 자율적으로 공유하고, 가족사진 콘테스트 및 우리아이 칭찬하기와 같은 공개 이벤트를 열어 부모 참여를 극대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텃밭을 만들어 부모님과 함께 야외 바비큐 파티도 하고, 아이들이 직접 가꾼 채소 등을 이용한 요리 활동은 물론이며 식단 구성하기 등 새로운 시도를 계획”하고 있는 민족사관어린이집.

인터뷰 중에도 아이들은 부끄럼 없이 교무실 출입문을 열고 원장님을 외치며 들어온다. 담임선생님은 물론이며 원장님까지 아이들이 친숙하게 찾는 어린이집. 문턱 없는 열린 교실로 학부모와 아이들이 민족사관어린이집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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