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영의 시민칼럼 - 정은영 광양시민신문 독자위원장

중마동 23호 광장은 광양시민의 학교이다. 광양읍 송보아파트 입구 사거리 광장은 민주적 광양시민의 학교이다.

“만약 법률이 침묵하고 있거나 모호한 사안 그러나 매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사안을 놓고 군주와 일부 민중 사이에 분쟁이 일어난다면 나는 그러한 사례의 경우 적절한 심판관은 전체로서의 민중이라 생각한다.”

정치적 격변기인 명예혁명 이듬해에 존 로크가 발표한 [통치론]의 한 구절이다.

우리 근현대사에 있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사안을 놓고 민중들은 광장으로 물밀듯이 밀려나와 전체로서의 민중이 되었다.

동학농민전쟁이 그랬고 4.19혁명이 그랬고 광주민중항쟁이 그랬고 6월항쟁이 그랬다. 민중은 늘 그 자리에서 적절한 심판관이 되었던 것이다. 한 구절 더 읽어보자.

“만약 그들[시민사회]이 입법부의 지속에 일정한 한계를 부과하고 이 최고의 권력을 특정한 인물 혹은 집회에 일시적으로만 부여 하였다던가 또는 권한을 가진 자들이 실정(失政)에 의해서 그러한 권력을 몰수당한 경우에는 통치권의 몰수나 기간의 종료와 더불어 그 권력은 [시민] 사회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되면 민중은 최고 권력자로서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되며, 스스로 입법권을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정부 형태를 수립 할 것인가, 아니면 예전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입법권을 새로운 사람들에게 맡길 것인가를 그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 그것을 결정하기 위해 시민은 광장으로 나간다. 그곳이 민주시민의 학교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95프로의 민중이 최고의 권력을 부여했던 특정한 인물, 즉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대다수의 민중들이 지극히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권력을 몰수하고자 한다. 그럼으로 권력은 이제 시민사회로 되돌아 와야 한다.

그것은 여러 차례에 걸친 광장의 목소리들, 시민의 결집, 시민의 토론, 시민의 외침, 시민의 투쟁에 의해 시민의 손으로 쟁취되고 그들의 것이 될 것이다. 우리 곁에 모든 공간들이 우리 시민의 학교이다.

광화문 광장, 서면사거리, 동성로, 금남로, 대덕대로 – 그리고 직장, 종교집회, 학교, 마을회관, 토론회- 길 위 광장에서 시민들은 남녀노소가 어우러져배우고 즐기고 훌륭한 시민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시민 삶의 질 또한 광장의 스스로에게서 결정된다. 당신이 자신의 권리와 평화적 삶을 지키고자 한다면 위기의 시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시민의 권리를 이제 더 이상 대의에만 맡기고 프로불참러가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매주 토요일, 목요일 광장으로 나가자. 중마동 23호 광장은 광양시민의 학교다. 광양읍 송보아파트 입구 사거리 광장이 광양시민의 학교다.

이번 주에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차 한 잔, 두툼한 깔판과 옷, 장갑을 준비해 광장의 학교에, 이웃들과 인사하는 집회에 함께 해보자.

사각의 브라운관 속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세뇌되어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푸념이 민주적 시민이라면 지겨울 때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최고 권력자로서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시민사회, 즉 당신 손에 가지게 될 것이며 스스로의 결정에 의하여 민중에게 복무하는 권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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