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길 박안과 원장

▲ 박영길 박안과 원장
당뇨는 흔히 합병증이 무섭다고 한다. 당뇨라는 질환은 간단히 혈중에 당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 높아진 당으로 인하여 여러 기관에 이상이 발생한다. 높아진 당이 눈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안구건조증, 백내장, 홍채이상, 당뇨망막병증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요즘 안구건조증은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각막굴절수술(라식, 라섹)이 유행하는 현재는 더욱 그러하다. 각막굴절수술후 안구 건조증은 각막에 있는 신경이 절단되어 각막지각이 감소하여 발생된다고 하는데 당뇨환자들은 각막수술을 받지 않아도 각막 신경병증으로 각막지각이 감소하여 심한 안구건조증을 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저하된 각막지각으로 인하여 각막에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시 치유가 늦어질 수 있다.
백내장은 대부분 60세가 넘어서 발생하는 질환이나 젊었을 때 당뇨를 앓은 경우는 대부분 50대나 그 이전에 백내장이 발생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이 필요할 경우가 많다. 그리고 홍채이상을 유발하여 산동이 잘 안되어 백내장수술을 시행할 때 보통 사람들보다 더 힘들게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안구건조증, 각막염, 백내장, 홍채이상은 불편한 증상을 야기할 뿐 치료할 수 있거나 시력이 많이 저하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안구 내측의 신경에 해당되는 망막에 합병증이 발생할 때는 시력저하가 심하게 된다.
예전에 항생제 안약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에는 성인에서 시력을 잃게 되는 주된 원인은 세균에 의한 각막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 항생제 안약의 발달로 각막염에 의한 시력저하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 당뇨인구의 증가와 수명연장으로 인하여 성인들의 시력저하 제일 원인은 당뇨망막병증으로 옮겨지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눈안에서 발생하므로 환자분들은 병이 많이 진행하여 시력저하가 나타나기 전까지 자각증상이 없다.

이러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가 발생한지 약 10여년이 지난뒤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인 당뇨병은 그 발생시기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발생즉시 안과검진이 필요하며 6개월 간격의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거나, 심하여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환자는 고혈당 저혈당 반복이 심하여 보다 빨리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합병증의 정도에 따라 레이저를 시행해야 하는데 레이저후 야간 운전이 힘들어 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하면 70세가 넘은 할머니는 당뇨가 30년이 넘었다고 하시는데 눈안은 아주 깨끗하신 분이 많다.

최근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는 레이저와 안내주사 및 수술요법이 있다. 처음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더라도 바로 치료하지는 않는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레이저 시기를 결정하여 레이저로 인한 시력감소 및 시야감소가 병의 합병증보다 이익이 있다고 생각할 때 시행하게 된다.

그리고 황반이라는 신경중심에 부종이 발생하거나 안내 출혈이 발생할 때 안내주사를 시행하며 그외 안내출혈이나 망막박리등이 발생할 때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치료는 칼로 자르듯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항상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며 주기적인 검사 및 치료가 제일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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