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복 할머니의 스무 살

누구라도 고이 보관된 소중한 시간을 지면에 싣고 그 안에 담긴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광양시민신문’은 <아날로그의 추억, 순간을 바라보다>를 기획했다. 이를 통해 기성세대에게는 낭만에 젖은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이때 내 나이가 20살이었고, 동생 나이가 15살쯤 됐을 거야”라며 기억을 되짚어보는 김춘복(82) 할머니.

사진을 들여다보니 세월의 파도에 휩쓸려간 오래전의 기억들이 포말을 일으키며 다시금 밀려온다.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던 그 시간들을 다시 마주하자니 서글픈 감정도 함께 밀려온다.

스무 살, 그 자체로도 빛나던 나이였다‘. 추억’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날들이 매일 같이 이어졌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무’들이 있었고, 걱정이나 근심을 뒤로 할 수 있는‘ 웃음’이 공존했다.

김춘복 할머니는“ 이날 곱게 차려 입고 친구들과 나들이를 가기로 했어. 그런데 동생도 함께 가고 싶다고 해 데리고 갔지. 도봉산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사진관이 보여 친구들과도 찍고 동생하고도 찍었어. 참 좋았던 날들. 그 날들 중의 하루야. 그리운 그 시절, 다 어디로 갔을까 몰라”라고 말했다.

*사진은 중마노인복지관에서 진행 중인 ‘뇌건강프로젝트- 회상요법’에 이용된 사진으로, 수강생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