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과 밭이 기름져 살기 좋은 고장 ‘옥실’

옛날 광양읍 죽림리와 사곡리를 통틀어 ‘사라실’이라 불렀는데 죽림리 뒷산인 옥녀봉의 옥녀가 용강리 베틀머리의 베틀로 비단을 짤 때 이곳이 작업실에 해당된다해 이름 붙여졌다.

전설에 의하면 사라실 옥녀봉의 옥녀는 늙은 옥녀이고, 계곡마을 뒷산인 옥녀봉의 옥녀는 젊은 옥녀로서 베틀 짜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서 유래됐다.

옥녀를 계녀(桂女)라고도 하므로 계곡(桂谷)이라고 하는데서 발음이 변형돼 광양읍 우산리 계곡 마을을 우리말로 ‘제실’이라고 불린 것으로 추정한다.

광양읍 죽림리 죽곡마을은 원래 대(竹)가 무성해 붙여진 이름으로 ‘대실’이라 했으며, 봉강면 지곡리 지곡마을은 원래 닥나무(뽕나무)로 종이를 만드는 곳으로 ‘지실’이라 했고, 봉강면 부저리 저곡마을은 닥나무(楮)가 많다해 ‘닥실’이라 불렸다.

밤은 제사에 꼭 필요한 과일이므로 옥룡면 율천리 율곡마을을 율천리에 속한 4개 마을 중 으뜸 되는 마을이라며 ‘밤실’로, 옥룡면 운곡리 갈죽마을은 칡이 많은 마을이라 해 ‘취실’, 옥룡면 용곡리 석곡마을은 돌이 많아 주민들이 돌로 집을 짓고 살아서 ‘석실’, 옥룡면 답곡마을은 동곡계곡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면서도 논이 많은 마을이라 ‘논실’이라 하였다.

옥곡면(玉谷面)이라고 처음 쓰인 문헌은 1759년을 기준으로 한 ‘여지도서’로써 그 당시 옥곡면은 333호에 인구는 1295명이 되어 있었는데 논과 밭이 기름져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뜻으로 ‘옥실’이라 했다.

옥곡면 원월리 우모마을은 우모실이라는 마을과 독고마라는 골짜기가 있는데 독고마을은 어머니를 잃고 우는 소의 형국이고, ‘우모실’은 어미 소의 형국이라 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길동 황곡(黃谷)마을은 옛날에 누런 곡식이 많이 났기 때문이라는 설과 마을 근처에 사금(砂金)이 많이 나 ‘누룬실’로 하였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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