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과일·샌드위치가 들어있는 행복한 ‘도시락 상자’

주인장표 특제소스를 곁들인 샌드위치 ‘인기 만점’
각종 세미나·회의·생일파티·기념일 등 활용성 높아
바쁜 워킹맘들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자주 애용’

삶의 필수요소는 아니지만, 없으면 삶이 굉장히 우울해지는 것이 있다. 바로 간식이다. 오후 3시에 먹는 간식은 지친 직장생활을 달래주는 만병통치약이요, 아이들에게는 10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짜릿함 그 자체다. 그러나 매일 간식을 챙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마음을 헤아리고자 30대 젊은 부부가 건강한 간식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았다. 문을 열자 싱싱한 과일과 속이 꽉 들어찬 샌드위치가 입맛을 당긴다. 가게 이름 역시 행복 그 자체다. ‘간식시간’. 이러니 누가 이 가게를 미워할 수 있으랴?

4가지 과일을 단돈 2천원에!

▲ 차별화로 승부하는 ‘서삼석·박정화’ 부부 사업가

‘간식시간’에서 만드는 간식은 △과일도시락 △떡·과일 도시락 △샌드위치 도시락 등 총 3가지다.

과일도시락은 방울토마토, 오렌지, 파인애플, 참외, 감, 키위, 포도, 사과, 메론 등 제철과일로 채워진다. 4가지 과일이 담긴 과일 도시락은 2000원. 취향에 따라 가짓수를 더 늘릴 수 있다.

과일만 먹기 아쉽다면 떡·과일 도시락을 택하면 된다. 꿀떡, 방울기정떡, 바람떡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떡들이 과일과 함께 담겨져 든든하게 속을 채워준다.

본인이 빵순이라면, 샌드위치 세트도 준비돼 있다. 가장 기본인 클럽샌드위치부터, 감자샌드위치, 불고기 샌드위치까지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샌드위치 옆에는 손님 마음에 따라 주스를 넣기도 하고, 과일을 담을 수도 있다.

샌드위치 2쪽과 주스가 담긴 A세트 도시락은 2500원. 특히 계란, 양상추, 토마토, 피클, 햄 등 다양한 부재료를 준비해야 하는 샌드위치의 수고로움을 감안한다면 꽤 저렴한 가격이다. 게다가 여기에는 주인장 부부의 특제소스가 첨가된다.

서삼석(34) 대표는 “소스 레시피 개발에만 5~6개월을 쏟았다”며 “샌드위치 체인점은 물론이고 이름난 카페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먹어봤고, 우리 가게만의 소스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 간식시간의 끝판왕 ‘2단 도시락’

‘간식시간’의 도시락은 활용도가 다양하다. △세미나 △회의 등 각종 행사는 물론이고, △결혼 △승진 △돌 등 답례용으로도 적합하다.

무엇보다 △어린이집 생일 간식 △수학여행 단체 간식 △체육대회 단체간식 등 바쁜 워킹맘들의 일손을 덜어줄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역 여건 고려한 ‘맞춤형 업체’

사실 이 가게의 시작은 간식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아침밥을 챙겨먹지 못하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과일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사업을 했으나, 광양시는 대도시만큼 수요가 많지 않았다.

▲ 떡·과일 도시락 ‘꿀떡요미’

또 매일 배달되다 보니 자연스레 냉장고에 쌓이게 돼 고객들은 얼마가지 않아 서비스를 중단했다.

박정화(30) 대표는 “처음에는 아침식사 배달로 시작했지만, 지역여건상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죠.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라며 “그래서 매일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할 때 제공할 수 있는 ‘간식’을 만들게 됐죠”라고 말했다.

이어 “특성화된 메뉴를 만들려고 떡을 추가했고, 광양에 샌드위치 전문점이 희소한 것을 착안해 메뉴를 새로 개발했어요”라며 “또 간식 자체가 주부들이 많이 애용하기 때문에 단가를 저렴하게 해 ‘박리다매’를 취하려고 노력했죠”라고 비결을 밝혔다.

▲ 5가지 과일 도시락 ‘요미’

간식시간의 가장 큰 매력은 깔끔한 포장과 간편함에 있다. 완성된 제품은 일회용 용기에 담겨 예쁘게 포장된다. 손님들은 동봉된 포크를 이용해 깔끔히 간식을 즐기고, 편리하게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가게를 열기 전, 회사 전략기획마케팅 부서에서 일한 박정화 대표는 홍보에도 열심이었다.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카페 등 다방면으로 홍보를 펼쳤고 그 결과 단골손님이 많이 늘었다.

또 체인점 문의까지 들어올 정도로 탄탄히 자리를 잡았다. 모든 게 근 2년만이었다.

▲ 4가지 과일 도시락 ‘꼬미’

박정화 대표는 “이 가게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 체인점 문의도 들어오고 주먹밥, 밥버거 등 밥 메뉴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며 “앞으로 메뉴를 더욱 다양화해서 광양의 간식하면 우리 가게가 떠오를 수 있도록 브랜드화 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는 고픈데 시간은 없고, 그렇다고 요리솜씨도 썩 내키지 않아 고민인 사람들, 오늘은 ‘간식시간’의 손을 잠깐 빌리는 것은 어떨까. 저렴한 가격으로 그에 배가 되는 행복을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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