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_ 24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초남리 현월마을 인근 도로 중앙에는‘ 지정번호 15-5-1-11’ 왕버들나무가 있다.

왕버들나무는 일반저적으로 호숫가나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며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새로 나올 때 붉은빛이 돌며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잎 뒷면은 흰색이 돌며 커다란 귀 모양의 턱잎이 있다.

나무를 사이에 두고 양 쪽 도로에는 차들이 지나다닌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정자나무 본연의 쉼터역할은 잃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도로가 나기 이전에는 일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쉬며 땀을 식히고 집에 들어가기도 했고, 커다란 나무 그늘은 그 자체로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나무는 수관이 양쪽으로 비스듬히 넘어져 몇 년 전 지주대를 설치했고, 부패된 부분을 여러 례 치료한 바 있다.

현월마을 주민은“ 도로가 생길 때 저 나무를 없애겠다고 했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도로교통공단에도 민원을 제기해 나무를 지켰지. 예전처럼 나무 그늘 밑에서 쉴 수도 없지만 옴서 감서‘ 잘 있나 나도 잘 있다’하고 인사도 나눈다네”라고 말했다.

또“ 수십년 간 봐온 나무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 항상 새로움을 주는 나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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