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스퀘어, 개장전 주차장 확보부터

‘연간 방문객 500만 명’, ‘지역일자리창출 기대’, ‘향후 지역 투자유치 촉진’ 등을 앞세워 광양시 경제 활성화의 야심작처럼 거론되고 있는 ‘LF스퀘어 광양점’.

광양시는 지난달 3번째 LF스퀘어 T/F팀 회의를 개최해 ‘내방객 수용 대비책을 점검’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며 ‘기업과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목표로 많은 관심을 내비추고 있다. 하지만 정작 LF스퀘어 측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핑크빛 타이틀과는 달리 개점을 코앞에 둔 ‘LF스퀘어 광양점’에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주차장’과 ‘인근 도로 교통난’이다.

LF스퀘어는 330여개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하고, 내년 1월 중순에는 총 7개관(1200석 규모)의 CGV영화관이 운영되는 등 영화, 쇼핑, 먹거리, 문화공간을 갖춘 복합쇼핑몰로 연간 500만 명 이상의 내방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 내방객 수에 턱없이 모자란 1500여 면의 주차장만을 확보한 실정이다.

광양시는 대책으로 약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근 예구ㆍ덕산 마을 나대지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해 주차문제 해소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며, 관련부서에서는 이번 주 중 ‘종합대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재 LF측이 확보한 주차장 1500면은 예상내방객 절반 수준에 머무는 수준이다. 처음 설계 당시부터 필요한 시설을 제대로 갖췄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개점시점에 와서야 주차장이 모자라니 주변에 손을 벌려보는 식은 아닌 것 같다”며 “인근 지역에 끼칠 주차난과 앞으로 벌어질 교통난은 감안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당사자인 LF스퀘어 측의 태도다. 사업장 내에 확보하지 못한 주차장은 ‘한려대’와 ‘한려대 진입도로’를 이용하면 충분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인근 도로에 빚어질 교통난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 없어 보인다.

지난 9일 LF스퀘어 관계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부족한 주차장으로 향후 빚어질 문제점과 향후 교통 혼잡이 예상 되는 인근 도로에 대한 해결책과 대안에 관해 물었다.

이에 대해 LF스퀘어 관계자는 “현재 사업장 내에는 1500여 면의 주차장을 확보한 상태로, 부족한 주차 면은 한려대와 제휴를 통해 임시 확보한 800면, 진입도로 변 500면 정도면 충분해 보인다”고 답했으며 “인근도로의 교통 혼잡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미온한 태도로 일관했다.

또 “연간 500만 명을 예상한다지만 그게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온다는 보장도 없다. 오기만 한다면 확보 하겠다”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주차 편의는 고객을 위해 업체 측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마련해 놨으니’라는 대책은 ‘오는 손님 막고 가는 손님 안 잡겠다’는 새로운 영업방침인가 싶어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LF스퀘어 측의 생각처럼 내방객들이 매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동을 할지도 의문이다.

단순히 집에 손님을 초대할 때도 우리는 예상인원을 묻고 그에 맞게 음식을 준비하고 좌석을 갖추기 마련이다. 또한 내 집을 찾은 손님에게 ‘우리집 신발장이 좁으니 옆집에 가서 신발을 벗고 오라’는 상식에 맞지 않는 우를 범하지도 않는다.

주차장 확보를 ‘고객확보 이후’로 미루는 것은 일의 순서가 맞지 않다. 이제 와서 그 어떤 대책을 간구하더라도 매장 내에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 한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겠지만, 적극적인 대응책을 간구해 인근주민과 그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감내해야 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광양시 역시 LF스퀘어와 관련된 문제들에 더 이상 발을 동동 굴리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지 말고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개선대책을 LF스퀘어측에 강력히 요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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