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도로 지하차로 계획 ‘향후 신대지구로 연결’ 의혹

광양경제청 ‘세풍산단-신대 간 도로개설 계획 없다’ 부인
시민들 “광양에 산단 만드니 당연히 광양에서 출입해야”

광양읍 세풍산단 진입도로가 광양시 방향이 아닌 순천시 신대지구 방향으로 설치가 예상돼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더나가 신대지구로의 진출입이 원활하도록 신대지구-세풍산단 진출입로 간 도로개설(1.38km)를 추진하면서도, 이를 광양시에 정확히 알리지 않고 추진해 온 정황들이 포착돼 향후 뜨거운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미 지난 2000년대 중반 해당 토지도 매입돼 보상이 끝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의혹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양경제청은 세풍산단 진출입로에서 신대지구를 잇는 도로를 개설하는 것 아니냐는 민원과 항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로개설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경제청 관계자는 “인근 지자체 시민들이 모두 찬성해도 아직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도로계획도 많아 공사가 밀려있는데 광양시민 대부분이 반대할 것을 알면서 도로계획을 세우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2013년부터 국토교통부가 해당 지자체인 광양시에는 일체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세풍산단조성사업 연계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광양경제청을 통해 세풍산단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해 진입도로 개설공사 실시설계용역(세풍-신대)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청은 지난 3월에도 순천시가 ‘신대 택지지구-광양항간 도로개설사업(세풍산단 부지 포함)’ 국비 지원 건의를 해왔다며 광양시의 의견을 물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양시는 지난 3월 광양시 인구 유출 등 시세유출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세풍산단-신대지구 간 도로개설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시 관계자는 “세풍산단이 광양시에 위치하고 있어 산단개발 및 향후 공장가동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지만 향후 지역경제발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로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도로가 개설되면 광양국가산단-광양항컨부두 등 주요 생산 활동지로부터 인근 순천시 신대지구, 연향지구, 오천지구 등으로 인구유출과 함께 시세가 급격히 유출될 수 있어 지역경제보호 차원에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광양 땅인 세풍에 산단을 조성하면서 출입문을 순천 방향으로 뚫는 것은 광양시민을 우습게 본 처사”라며 “더나가 경제청이 세풍산단 진입도로 앞에 지하차도(광양-율촌)를 개설하고, 산단 진출입로는 평면도로로 만들려는 것도 향후 진출입로를 신대지구로 연결하려는 계획이 숨어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러한 지역민들의 반발에도 경제청은 세풍산단 진입도로 지하차도 개설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 될 전망이다.

광양경제청이 현재 율촌산단 북측지원도로 접속부(세풍산단 남측 진출입구)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한다는 명목 하에 387억원을 들여 지하차도 개설 계획을 수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광양경제청은 지난 10월 “세풍산단 입주기업 불편해소 및 물류수송기능 강화를 위해 세풍산단 진입도로 개설공사를 국비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며 “실시계획 승인을 위해 협의를 요청하고, 기한 내 회신이 없으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처리한다”는 다소 강압적인 내용의 공문을 광양시로 보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평면교차로를 반영해 달라는 의견과 함께 ‘세풍산단~신역사’를 이어 국도 2호선으로 연결되는 대로를 개설하자는 의견을 회신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 2월이면 광양 구역사와 신역사를 잇는 1.2km 도로(350억 투자)가 완공된다”며 “이후 세풍산단에서부터 신역사까지 1.9km(250억 예상) 대로를 개설해 국도2호선으로 연결되도록 하면 세풍산단 근로자들의 광양읍 진출입이 편해져 광양시민들이 바라는 세풍산단의 모습을 갖춰주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광양경제청은 이미 사업시행이 확정된 상태로 개발계획 변경 시 전남도 및 광양시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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