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면 탄치마을, 180여년 된 느티나무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 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매티재(탄치고개)를 지날 때마다 마을 안 쪽에 넓게 가지 뻗은 나무 한 그루가 매번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평리 탄치마을의 정자나무인‘ 지정번호 15-5-5-7’ 느티나무의 수령은 대략 180여년 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닥이 콘크리트로 포장이 돼 나무의 생장이 비교적 안정적이지 않아 보였으며, 수년간 역시 부패가 진행돼 여러 번 시술한 흔적이 있었다.

이 느티나무는 주민들에게는 여름철 시원한 나무그늘을 제공함으로써 쉼터의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새들에게도 안락한 주거공간이 돼 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무 곳곳에 새들의 보금자리가 눈에 띄었다.

마을 주민 한 사람은“ 사람도 아니고 애정을 쏟고 기른 동물도 아니다. 특별히 돌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주민들과 해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나무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며 “건강하게 앞으로도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곧 따뜻한 봄이 오고 새순이 돋아 오를 것이다. 마을에도 새 잎들처럼 좋은 일들이 돋아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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