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_ 31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높은 옹벽 위, 300여년 된 느티나무는 마을을 내려다본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노거수는 쇠파이프 지지대에 의지해 서 있었다.

나무 밑동의 일부분은 부패돼 다른 식물과 곤충들에게 소중한 보금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또 한 가지에는 새 둥지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때문에 나무 아래 서니 이름 모를 새 지저귐이 귓가를 어지럽힌다.

나무는 말없이 긴 시간 한 자리에서 바라보는 역할을 한다.

매년 계절을 겪어 내며 세상을 내려다보는 나무에게 변화를 주는 시간은 여행과 같다.

‘지정번호 15-5-1-26’ 덕례리 덕산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이 느티나무는 마을 주민들에게 또는 이 곳을 지나는 많은 이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주민 한 사람은“ 차들의 이동도 많고 주차된 차들로 번잡한 거리지만 반듯하게 뻗은 가지들을 바라보면 마음의 힐링이 된다”며“ 여름에는 푸르고 겨울에는 가지들 사이로 파란 하늘이 걸려있어 이 또한 운치 있다”고 전했다.

나무 인근에는 우산각과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 등이 마련돼 있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과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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