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지. 매일 생각나고. 같이 늙어가는 입장인데도 말이야, 동생을 생각하면 아이 같기만 하고 사랑스럽게만 느껴져”라며 사진 속 남동생을 가리키는 배원덕(79)씨.

배 씨 가족과 남동생 가족은 함께 부산에 있는 ‘UN기념공원’에 방문했다. 당시 배씨는 부산에 살고 있었고, 남동생 가족은 여수에 살고 있었다.

▲ UN기념공원에서 남동생 가족과 배원덕씨(우측 아래) 가족.

배씨는 “고맙게도 동생이 날 보러 부산에 왔어. 생각해보니 벌써 50년 가까이 됐네. 여기 사진 속 내 딸이 당시 4살이었거든. 그런데 지금 52살이나 먹었어”라며 웃었다.

‘세상에 하나 뿐인 우리 누나’라고 배씨를 칭하는, 누구보다 다정한 동생은 이 날도 전화해 누나의 건강 걱정에 안부를 물었다.

우애 좋기로는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로 돈독한 이들 남매에게도 아픈 사연은 있었다.

“내 바로 밑에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사고로 잃었어. 그런 슬픔이 있다 보니 내게도 동생에게도 서로는 애틋한 존재야”라고 말했다.

사진 속 젊었던 시절의 동생의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으며 “이제는 내가 광양에 있으니 옛날보다야 가까이 지내지만 건강이 좋질 않아 마음 닿는 만큼 자주 보지는 못해. 하지만 내 하나뿐인 동생이 이것 하나만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누나가 항상 사랑한다는 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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